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9월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법령을 공포 한 후 학제를 개편하고 2013년부터 ‘교수 요강’을 집필하고 교과서 생산을 진행 하여, 2014년 4월 1일부터 전국의 모든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1학년 부터 수업을 시작하였다. 여기에서는 2015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되어 현재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하 고 있는 남한의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와 2013 교육강령에 따라 만들 어져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북한의 고급중학교 1학년 『국어문학』 교과서를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먼저, 남한과 북한의 국어과 교육과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살펴보 고, 그에 따른 남한의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과목과 동일한 학년에 해당하 는 북한의 고급중학교 1학년 『국어문학』 교과서의 내용과 구성 체제를 살펴 보았다. 남·북한 교과서에 공통으로 실려있는 ‘문학작품’ 중 고전문학 작품을 중심으 로 비교 분석하여, 남한과 북한의 ‘문학교육’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또, 작품 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남한과 북한의 사상적 배경과 문학사에 대한 인식의 차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 통합 국어 교과서 제재로 수록하기에 적합한지를 분석 해 보았다. 구체적인 작품 선정은 남한과 북한의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고전 문학 작품을 분석하였다. 조선시대 시가 문학인 가사 「관동별곡」과 산문 문 학인 고전소설 「홍길동전」, 「춘향전」, 같은 작가인 박지원의 작품 중 남한 의 교과서에 실린 소설 「허생전」과 북한의 교과서에 실린 소설 「양반전」을 중심으로 하였다. 광복 이후의 문학에 있어서는 남·북한이 서로 다른 시각차를 보이는데 반해, 근대 이전을 다룬 ‘고전문학’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남·북한의 시각차가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고전문학이야말로 남·북한 간의 문학적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접점이 될 수 있다. 남한과 북한 간의 ‘문학사 이해 시각’의 차이를 분 석하고, 남·북한의 통일 문학 교육의 일부분으로서 통일된 우리 ‘한민족의 문학 사’를 보는 시각의 초석을 마련하는 조율을 통해 ‘남·북한 통일 문학교육’를 준 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적 감수성과 심미적 역량을 계발하는 문학교육은 사회 체제를 유지하려 는 교육목적이나 이념을 넘어서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그 무엇보다 국어 교육과 문학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남·북 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현대문학 작품은 이미 각각의 사상과 체제를 반영한 작품들로 실려 있어 그 간격이 너무 크다. 그렇다면 두 체제를 이어줄 수 있는 끈은 체제가 분리되기 이전인 조선시대까지의 고전문학 작품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한과 북한 각각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지향하는 바를 중심으로 작품의 내용 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남한과 북한의 통합 국어 교과서 내용으로 적합한 부 분을 찾아봄으로써 남·북한 통합 국어 교육의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했다. 오늘날 북한이 김정은 정권 체제를 위한 국어교육을 시도하면서 남한의 국어 교육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질화가 더 심 화되기 전에 한민족의 동질성을 담은 통합 교과서 개발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사상과 체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다름을 인정하면서 민족 공통성을 찾아 부각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 유산인 고전문학을 제재로 한 남·북한 통합 국 어 교과서의 개발과 제대로 된 문학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