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의 관점에서 북한의 경제개발구를 재인식하고자 한다. 법과 제도 등 경제개발구의 외연적 측면을 중심으로 ‘개방’의 관점에서 경제개발구를 분석하였던 기존 국내 및 중국의 연구를 넘어, 경제개발구를 구성하는 주요 비인간 행위자들을 발굴하여 이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경제개발구가 형성되었음을 보이고자 한다. 그리고 경제개발구라는 공간을 대외 개방의 차원이라기보다는 북한 산업의 확장성이 내재된 공간으로써 새롭게 인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의 첨단기술, 물류산업,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은정, 라선, 원산 세 지역에 위치한 경제개발구를 구성하는 행위자들과 그들의 네트워크를 검토하고자 한다. 은정의 국가과학원 및 리과대학, 라선의 철도 및 항만,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 등 각 지역에는 경제개발구 형성 이전부터 존재하며 경제개발구라는 공간의 형성과 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공간을 구성하는 주된 행위자로 존재하며 공간 운영의 향방을 결정하는 지도자의 언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각 경제개발구에 존재하는 행위자들의 역할과 네트워크를 검토하며 북한의 경제개발구가 기존 경제특구 모델과는 다른 북한 특유의 산업 공간(空間)임을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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