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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삼에 대한 문화기억과 남북교류 방안

Cultural Memories of Korean Ginseng and Proposals for Inter-Korean Ex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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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상록
학위 박사
소속학교 건국대학교 대학원
전공 통일인문(학과간)학과
발행연도 2024년
쪽수 306
지도교수 김종군
키워드 #고려인삼   #문화기억   #남북교류   #통일인문학   #사람의 통일   #민족문화공통성   #도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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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에서는 우리의 민족문화유산이라고 진단할 수 있는 고려인삼을 대상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기억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분단된 남북의 상황을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남북 교류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한다. 이 논문의 연구방법으로는 통일인문학적인 방법과 문화기억 이론을 활용하였다. 통일인문학은 그간의 통일 논의가 당위성에만 집착하여 정치경제 체제나 이념으로 접근했을 때 오히려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을 인문학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는 방법론이다. 문화기억은 역사의 주관적인 단점을 비판하면서 얀 아스만과 알라이다 아스만이 주창한 이론으로, 사회적으로 형성된 기억들이 문화적인 제도에 의해 구성되고 창조되는 문화적 창조물이라는 개념에서 제시되었다.
고려인삼의 어원은 사람의 형상을 닮아 인삼(人蔘)이라 명명했는데, 삼(蔘)의 어원은 우리말 ‘심’에서 비롯되었다.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에게서 우리는 심의 어원을 확인할 수 있고 각 지방에서 내려오는 ‘힘’을 뜻하는 ‘심’에서도 그 어원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인삼의 기원과 발상지는 생민들의 삶 속에서 전해오는 시배지 설화나 노래, 시(詩) 그리고 문헌 기록 속에서 한반도가 고려인삼의 원산지임을 고찰할 수 있다.
고려인삼의 문화기억은 문학작품과 역사기록 등을 통하여 네 가지로 도출할 수 있다. 첫째, 고려인삼의 뛰어난 약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영약으로서의 생명성’, 둘째, 가족이나 마을공동체의 윤리 덕목을 강조한 ‘공동체 삶을 지향하는 윤리성’, 셋째, 고려인삼의 희소성과 가치를 상품화한 ‘경제적 가치로서의 상품성’, 넷째, ‘민족의 수난과 함께한 역사성’을 들 수 있다. 고려인삼은 경제적인 가치로 인하여 중국과 같은 대국에 조공을 끊임없이 강요당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한반도의 생민들은 공납과 방납의 폐해로 이중의 수탈을 당하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고려인삼이 함께하였다. 하
지만 고려인삼은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백성들의 독립 의지와 자주성, 주체성을 고양하는 더없이 훌륭한 재원으로도 활용되었다.
그런 사실은 현대에 와서 박완서의 장편소설 &lt미망&gt에 잘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문화기억을 가진 고려인삼은 민족문화공통성의 기재로서 분단된 남북의 실제적인 교류에 긴밀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민족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고려인삼의 남쪽에서의 위상은 건강식품이나 영약으로서 관광 상품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강하고, 북에서는 고려의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잡으면서 생약이나 신약 개발의 중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은 체제 유지 방안으로 고려인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왕조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이민위천(以民爲天)으로 표상되는 지도자의 자애로움을 고려인삼을 통하여 발현시키면서 민족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을 더 높이고 있다.
고려인삼은 이러한 현대적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북 분단체제 속에서 인문학적인 남북교류와 통일방안을 논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소재일 수 있다. 또한 고려인삼을 통하여 남북의 실제적인 교류방안을 고려하면, 한반도가 직면한 기후 위기는 고려인삼의 재배 적지를 위도가 높은 북쪽으로 상승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 즉 남쪽은 고려인삼의 재배 적지로서 기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북쪽으로 재배지를 옮겨 가야 하므로, 북쪽과의 심도 있는 협의가 요구된다.
남북은 고려인삼을 각기 무형문화재와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2018년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한 경험을 살려서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한다면 통일 논의는 한층 더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DMZ 지역에 남북이 합작하여 ‘고려인삼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여 고려인삼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아울러 재배·가공·판매 등의 전략을 실질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고려인삼의 홍삼 가공법을 비롯하여 그간 분단된 상황에서 축적된 쌍방의 기술을 공유하고, 남쪽의 자본과 북쪽의 토지 및 노동력을 결합시켜서 남북의 통합 상징인 공동브랜드 ‘고려인삼’으로 세계시장을 함께 열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70년 이상 지속된 남과 북의 상반된 정치경제 체제와 정통성 확보의 욕구로 서로를 적대하고 비난하던 분단의 메커니즘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고려인삼을 활용할 수 있다. 고려인삼은 우리 민족의 문화기억으로 장구한 역사를 함께하였고, 민족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남과 북에서 공통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 소통과 통합의 현실적인 기재가 될 수 있다. 고려인삼을 통하여 남북의 문화공통성을 도출하고 실질적인 문화교류와 경제교류의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과정으로서의 통일’ ‘사람의 통일’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
목차
"1. 서론
1.1. 문제 제기 및 연구 목적
1.2. 선행연구 검토
1.3. 연구방법 및 연구대상

2. 고려인삼의 기원과 역사
2.1. 고려인삼의 기원
2.1.1. 고려인삼의 기원과 어원
2.1.2. 고려인삼의 발원지로서 한반도
2.2. 고려인삼의 재배와 가공 역사
2.2.1. 고려인삼 재배의 변천사
2.2.2. 고려인삼 가공의 변천사

3. 문학에 투영된 고려인삼의 문화기억
3.1. 옛이야기 속 고려인삼
3.1.1. 영약으로서 생명성
3.1.2. 공동체 삶을 지향하는 윤리성
3.1.3. 경제적 재화로서 상품성
3.2. 북쪽의 현대 설화 속 고려인삼
3.2.1. 재창작된 설화 속 민족문화유산
3.2.2. 수령형상문학 속 통치 기능
3.3. 현대 문예 속 고려인삼 문화기억의 소통 가능성
3.3.1. 박완서 소설 <미망>에 나타난 생명성과 주체성
3.3.2. 북의 영화 <임진년의 심마니들>에 나타난 반외세 애국주의

4.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고려인삼의 문화기억
4.1. 근대 이전 인삼 무역과 생민의 수난
4.1.1. 인삼 행정과 무역의 역사
4.1.2. 인삼 방납 및 조공의 폐해와 민족 수난
4.1.3. 조선 후기 인삼 무역과 홍삼의 부상
4.2. 일제 강점기 인삼 무역과 독립운동
4.2.1. 일제 강점기 인삼 수난사
4.2.2. 인삼 무역과 독립운동의 연계
4.2.3. 조선독립군 군자금과 고려인삼의 역할

5. 고려인삼을 통한 남북교류와 협력 방안
5.1. 고려인삼을 통한 남북교류의 필요성
5.1.1. 분단 극복의 기재로서 고려인삼의 필요성
5.1.2. 기후 변화가 불러온 고려인삼의 재배 위기
5.2. 고려인삼 문화기억을 활용한 민족공통성 창출과 세계화
5.2.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
5.2.2. DMZ 내 남북 공동 인삼 문화센터 운영 방안
5.3. 고려인삼을 통한 남북 경제교류 방안
5.3.1. 고려인삼의 남북 공동브랜드 제안
5.3.2. 남북 공동 경영을 통한 농업경제 교류 모델 제안

6.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