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자리한 북한과 대륙에 자리한 중국은 예로부터 이웃한 나라로서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하지만 서로 다른,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음악 이론에 있어 두 나라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의 근본 속성에 따라 서로 구별되는 독특한 이론체계를 이루었다. 북한과 중국의 조식 이론은 5음 음계를 기초로 한 민요의 측면에서 조식 이론을 모색해왔다는 점에서 그 기본 맥락이 같다. 하지만 조식 형성 원리와 실용이라는 측면에서의 선율 풍격 및 색채는 상이하게 나타나며, 이에 따라 5음계에 기초한 화음 역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고, 실용적 측면에서도 각기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본문는 북한과 중국의 민요조식 형성의 이론적 배경과 그 형성의 과정, 두 나라 민요조식의 유형과 음급 특징, 선법에서의 색채적 특징, 화음의 구성 원리와 구조의 특징을 규명하고, 실용 분석을 통해 두 나라 민요조식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북한 5음조식에서 다루지 못한 확대조식 이론을 정립하고 확대조식 화음 구성, 확대조식들 사이의 조식 전조 양상과 조식 전개의 가능성을 논증하여 실제 창작에서의 응용이론을 도출하고자 한다.
먼저 북한·중국 민요조식 형성 원리, 5음조식의 유형, 5음조식의 음급과 색채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두 조식 간의 조식체계, ‘핵심음조’에 관한 비교를 통해 조식 형성에 있어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중국 민요조식 형성의 공통점으로는 3음열이 조식 형성의 기반인 점, 그리고 조식 내에서의 안정음이 주음으로부터 완전 4도 혹은 완전 5도 관계로 구성된 것이며, 차이점은 변화음의 이론 배경과 기능적 특성, 및 음조 색깔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 민요조식에서는 5음조식을 바탕으로 확장된 6음조식, 7음조식이 형성되었지만, 북한 민요조식은 확장조식에 관한 이론체계가 매우 미비하다. 북한의 황민명은 5음음계에 기초한 6가지의 확대조식 형태를 주장하였지만, 조식 확장을 통해 새롭게 인입된 <시>, <시♭>, <도#>, <미♭><파>, <파#> 등 변화음의 선법에서 기능과 색채적 의미, 화음 구조적 특징에 관해서는 논증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확장된 조식의 음급 특징과 기본형과 확장조식에 대한 비교·분석, 그리고 확장된 조식 사이 같은음열 전조 및 같음으뜸음 전조가 형성될 수 있는 연구의 공백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5음음계 화음 구조 구성의 기본원리에 의한 음악적 특성에 관한 비교 연구를 통해 두 나라 5음음계 화음 응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중국 5음조식의 화음은 ‘궁(宫)·상(商)·각(角)·치(徵)·우(羽)’의 매개 주음(으뜸음)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화음 구성의 음정 특징에 있어서는 장2도와 완전4도 음정을 내포한 것이 두 조식 화음 구성 간 공통점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중국의 5음조식에 기초한 확장조식에서는 변화음을 내포한 음계 구성이 다름으로 인해 두 조식 사이 화음 구조와 그 특징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창작 작품분석을 통해 북한 5음조식이 전개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의 실용적 가치를 살피고, 확장조식에 기초한 3화음, 4화음, 5화음의 응용 실제를 검증하고 논증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북한·중국 5음조식 및 화음의 형성 원리와 체계에 관한 비교분석을 통해 이에 따른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시한다. 또한, 북한 5음음계 확장이론에 따른 확장조식과 전개조식 및 화음 구조 형태가 실제 창작에서 응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확장조식과 전개조식 및 확장조식 화음의 실용 가능성을 탐구하여, 향후 민족음악 창작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본문의 연구목적이다.
본 연구 결과로 조식체계 이론이 새로이 구축되어, 한민족 음악의 고유한 특성이 국제적으로 보다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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