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에서 미국은 주요 변수로 여겨져 왔으나, 그 중요성에 비해 냉전시기 북미 관계는 상대적으로 많이 연구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냉전시기 북미 관계에 대한 분석은 북한 대미외교의 원형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오늘날 북한 외교 행태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의 대미외교에서 나타나는 이념과 실제 외교 행태에서의 간극을 설명하고자 한다. 북한의 반미 이념과 미국에 대한 실리적 접근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은 ‘국가이익‘이다. 북한은 정권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때로는 이념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미국을 비난했으며, 국가이익의 측면에서 누릴 수 있는 이득이 크다고 간주할 경우 실용적으로 미국에게 접근했다. 이러한 북한의 대미 국가이익은 안보적 이익과 정치적 이익으로 대표된다.
본 연구는 냉전시기 북한의 대미외교 행태를 국가이익을 중심으로 설명하기 위해 1차 자료인 외교문서를 활용한다. 외교문서는 당시의 외교 상황을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실증적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냉전시기 북한의 대미외교를 시기에 따라 ‘갈등적 접촉기‘, ‘관계개선 모색기’, ‘적극적 접촉기’, ‘교착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의 공산주의권 국가와 미국의 외교문서를 통해 북미 외교를 분석하였다. 이에 따라 냉전시기 북한의 대미외교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국가이익에 따라 실리적으로 미국과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북한이 냉전시기 진행시켜온 실용적 차원의 대미외교는 앞으로 진행될 북한을 둘러싼 외교 관계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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