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28일 북한의 정규 해군인 조선인민군 해군이 창설되었다. 그 이후 조직구성, 병력양성, 함선 인도 및 수리, 교육훈련을 통한 발전을 거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 논문에서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조선인민군 해군을 살펴보았다.
최초부터 김일성과 북한 지도부는 해군을 중요 전투력으로 여겼다. 당시 김일성 및 북한 지도부는 북한의 경제력과 병력동원력, 제반 기반시설, 가용시간 등을 계산하여 최선의 해군력을 창출하고자 했다. 그래서 최선의 방책인 소련 해군 태평양함대의 작전개념을 받아들였다. 그에 따라 수상부대, 육전대, 해안포병부대, 기타 부대들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합동작전이 가능한 해군으로 양성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북한 해군이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창군기에 어떤 과정을 거쳐 해군 관련 부대를 조직하여 발전시켰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들이 한국전쟁 참전에서 어떻게 표출되었는지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해군력 창출 과정에서 소련 해군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소련 해군의 영향도 함께 분석했다.
제2장에서는 소련의 북한 지역 점령과 대북 군사정책을 서술했다. 소련군의 북한 지역 점령은 소련 해군 태평양함대의 상륙작전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소련과 북한의 첫 접촉은 의미가 있기에 관련 내용부터 서술했다. 북한 해군의 조직과 발전에 소련 해군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김일성 및 북한 지도부가 남한 대비 우월한 해군을 양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소련의 도움 덕분이었다. 1945년 8월, 소련 해군은 북한 지역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 당시 대일전에 참전했던 소련 해군 태평양함대가 북한 지역에서 상륙작전을 수행했고, 해당 항구를 점령한 뒤에는 통제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군정 초기부터 소련은 북한 해군력 창설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했다. 이어서 북한 지역에 소련군이 진군한 뒤 소련의 대북 군사정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하고, 북한 해군이 창설되기까지의 과정과 소련의 지원을 검토했다.
제3장에서는 북한 해군 창군부터 한국전쟁 참전을 주제어를 기준으로 확인했다. 커어슬리는 해군력 건설을 위한 산출 요소로 조직․부대, 함정․장비, 항공기, 인력, 작전기지, 보급 등이 객관적 요소로 해당된다고 했다. 해군 공간사는 해군력 구성요소를 조직․부대, 함정․장비, 작전․전술교리, 인력양성 등 4개 분야로 구분했다. 본 논문은 해군 공간사를 적용하여 해군이 어떻게 부대와 조직을 편성했는지 재구성하고, 어떤 교육훈련 체계를 적용했으며, 교범 등 전술교리가 어떠했는지를 분석했다. 또한 정대별 함정과 장비에 대해서도 사료를 통해 점검하면서 병력획득과 인력양성의 특성을 고찰했다.
제4장에서는 북한 해군 창군과 한국전쟁 준비과정을 서술했다. 준비과정의 구분은 당시 북한에서 적용되었던 ‘전투훈련기간’을 준용했다. 북한 해군이 창설된 1949년 8월부터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까지는 총 3개 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1949년 하기전투훈련기간’으로 1949년 8월부터 11월까지가 해당된다. 2단계는 ‘1950년 동기전투훈련기간’으로 1949년 12월부터 1950년 5월까지이고, 3단계 ‘1950년 하기전투훈련기간’은 1950년 6월이 해당된다. 이러한 기간 구분에 맞춰 북한 해군 창군과 준비과정을 기반구축 단계, 발전 단계, 최종 마무리 단계로 구분해 분석했다.
제5장에서는 북한 해군이 실제 한국전쟁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했고, 전투를 실시했는지 고찰했다. 그 이유는 북한이 공격을 개시했기 때문에 전쟁 초기 진행은 북한이 주도한 대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획하고 준비했던 작전들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기대했던 성과로 표출이 되었는지를 검토했다. 이를 통해 북한 해군력이 조기에 소멸했다는 그동안의 일반적 평가가 사실인지 여부를 검토하여 확인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 같이 조선인민군의 창군과 한국전쟁 참전까지의 과정은 특성이 있었다.
먼저 소련의 역할이 컸다. 1945년 8월 북한에 가장 먼저 진입한 소련 해군은 조선인민군 창설 전까지 해안경비 세력의 발전과정을 통제했다. 소련군 철수 결정 이후 공백이 우려되자, 소련은 김일성의 요청에 따라 소련 해군 함정과 군인 및 군무원을 잔류시켰다. 이후에도 소련 해군은 어뢰정 등 함정을 직접 인계해 주었다. 실제로 소련이 지원해준 장비와 무기 덕분에 조선인민군 해군은 창설 시기에 해군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조선인민군 해군의 각급 부대들이 최단시간 내에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은 소련 해군 고문들의 공이었다. 그리고 모든 교범 교리 교육체계 역시 소련 해군 체제를 받아들였다. 각종 교범은 소련군과 소련 해군의 것을 번역해 보완했다. 정치사상 면에서도 소련의 사상과 정신을 조선인민군 해군에게 주입했다
북한 스스로의 노력도 컸다. 북한은 해군력 건설에 있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김일성 등은 소련군 사령부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했고, 구체적으로 필요한 무기 목록을 제시하면서 소련의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냈다. 1949년 8월 말에는 청진기지와 원산기지, 원산조선소 등을 직접 방문하여 시험항해를 하고, 노동자들에게 격려 연설을 하는 등 애정을 보여주었다. 북한 지도부뿐만 아니라 해군사령부부터 각 해군기지, 수상부대, 해안포병부대, 육전대, 해안방어부대 등 해군 모든 부대들의 노력도 컸다.
김일성과 북한 지도부의 관심과 소련 해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창설되어 전쟁 준비를 하고, 이른 시기에 전쟁에 참전한 조선인민군 해군은 최초 그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계속 수행했고, 3년 내내 전쟁 상황에 맞춰 가용한 작전활동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기여도는 우리가 현재 평가해오던 것보다는 높았다. 이 논문에서는 조선인민군 해군의 이런 종합적인 모습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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