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외국어로서의 조선어교육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외국어로서의 조선어교육을 대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김일성종합대학교와 김형직사범대학교의 조선어교육 개설 과정 현황을 참여자와의 면담을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교재 분석과 과목별 수업의 특징을 분석하여 외국어로서의 조선어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즉 그간 북한에서의 외국어로서 조선어교육은 특정 프로그램에 한하여 현황이 알려졌거나 그마저도 개별 연도에 국한되었다는 점과 구체적인 과목별 수업 방식 및 특징, 교재 개발 원리까지는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2장에서는 이 연구에서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이론적 배경인 한국어 교육과정 및 조선어 교육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어 교재와 관련된 이론 및 교재 분석 이론을 논의하였다. 또한 한국어 교수법 및 조선어 교수법까지 살펴봄으로써 두 언어교육에서의 교수법 원리를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본 연구의 대상과 연구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였으며 연구 대상으로 삼은 교재 총 16권과 교재 분석 기준을 살펴보았다. 또한, 면담 대상으로 삼은 면담 참여자 39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면담 방식과 설문 방식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였다.
4장에서는 현재 조선어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하여 우선 조선어교육의 근간이 되는 조선어교육학에 대한 논의를 분석하고 정규 과정의 유형을 논의하였다. 그 결과 김일성종합대학교와 김형직사범대학교는 학위 과정, 어학연수 과정을 개설하여 조선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학위 과정에는 예비 과정, 본과 과정, 박사원 과정이 있다. 어학연수 과정은 중국의 ‘조선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정기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는 점과 꾸준한 학습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선어교육의 대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김일성종합대학교와 김형직사범대학교 간에는 차이가 있으며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어학 연수 과정의 경우 ‘외국어로서의 조선어교육’ 과정과 ‘모국어로서의 조선어교육’ 과정을 동시에 개설하고 있으나 김형직사범대학교의 어학 연수 과정은 ‘외국어로서의 조선어교육’ 과정만 개설하고 있다.
5장에서는 조선어교육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 16권을 대상으로 하여 해당 교재들이 내적외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어떠한 교수요목을 토대로 개발하였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예비 과정에서 사용하였던 교재 『조선어(류학생예비반용)』는 문법적 교수요목과 상황 중심 교수요목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김형직사범대학교의 예비 과정 교재인 『조선어 기초(류학생용)』는 문법적 교수요목을 중심으로 개발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강독’ 교재인 『조선어 강독』은 숙달도에 따라 구성 방식이 상이하며 구체적으로 『조선어 강독1』, 『조선어 강독2』는 문법적 교수요목에 따라 개발된 어휘 교재이며 『조선어 강독2(류학생용)』, 『조선어 강독3(류학생용)』은 문법적 교수요목에 따른 읽기 교재이다. ‘회화’ 교재 역시 숙달도에 따라 구성 방식이 상이하며 『조선어 회화1』은 문법적 교수요목에 따른 어휘문법 교재, 『조선어 회화2(류학생용)』은 문법적 교수요목과 기능·개념 교수요목에 따른 말하기 교재, 『조선어 회화3(류학생용)』은 문법적 교수요목에 따른 말하기 교재임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교재들은 모두 북한 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북한 사회체제를 옹호하고 북한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모습, 반미·반일 정서를 드러내는 등 ‘주체적 언어이론’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장에서는 조선어 정규 과정 수업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본문 암기 중심과 정확성 향상을 위한 수업 방식’, ‘유창성 향상을 위한 학습자 중심의 말하기 수업 방식’, ‘과도한 학습량과 활동량에 따른 고부담 수업’, ‘사상교육의 약화와 동숙생과의 교류를 통한 개방적인 수업 방식’의 특징이 나타났다. 이러한 특징들은 모든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었으나 주로 ‘강독’, ‘회화’ 과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강독’과 ‘문법’ 과목에서는 본문 암기와 단어 및 문법 사용의 정확성을 강조하고 ‘회화’ 과목에서는 역할극 활동을 통한 유창성 향상, ‘기타’ 과목에서는 학습자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실습 활동을 중심으로 한 수업이 이루어졌으며 과거에 직접적으로 실시하였던 사상교육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변화함과 동시에 동숙생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한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장은 결론으로 본 연구의 논의를 종합하고 한계를 밝힘으로써 향후 조선어교육 관련 연구의 전망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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