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이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지원할 때 가질 수 있는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북한 출신 정착지원 실무자들에 대한 심리적 수준과 인식, 내집단 돌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연구방법으로는 양적조사와 질적조사를 활용하였다. 양적조사에서는 돌봄 종사자인 북한 출신 실무자들의 심리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직업적 자기효능감, 소명, 회복탄력성, 소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대조군으로 남한 출신 실무자들의 심리 수준도 조사했는데, 조사대상자는 북한 출신 실무자 49명, 남한 출신 실무자 106명으로 총 155명이다. 질적조사에서는 돌봄 종사자로서 심리 인식 및 내집단 돌봄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 출신 실무자 10명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실시하였다.
양적연구에서는 북한 출신 실무자의 심리적 수준과 직업적 자기효능감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를 살펴보았는데, 북한 출신 실무자의 심리 요인에는 소득 수준보다 교육 수준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북한 출신 실무자의 직업적 자기효능감, 소명, 회복탄력성은 남한 출신 실무자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소진은 낮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북한 출신 실무자의 직업적 자기효능감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는 소명이었다. 질적조사에서는 북한 출신 실무자가 돌봄 종사자로 가지는 심리 요인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북한 출신 실무자들은 직업적 자기효능감을 ‘대상자에 대한 높은 이해와 도움에 대한 긍정적 경험’ 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소명에 대해서는 ‘정착 경험에 대한 의미 부여’, 회복탄력성은 ‘자기 수용과 도움 추구’, 소진은 ‘관계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과 열악한 근무환경’ 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북한 출신 실무자의 심리 수준과 인식을 살펴본 결과 북한 출신 실무자에게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업무는 멘토 역할에 대한 자부심, 자기개발 추구 및 성취라는 긍정적 경험을 갖게 하며, 북한이탈주민의 직업 선택에 대해 개인의 특성, 자아정체감 발달 등과 같은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내집단 돌봄에 대한 특징으로 내집단 선호와 내집단 갈등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북한 출신 실무자들은 내집단 선호의 관점에서 사회정체성 이론이 주장하는 내집단 긍정성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은 교육을 통해 개인적 이동성(individual mobility)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 출신 실무자가 고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남북을 잇는 역할에 대한 의식은 사회적 창조성(social creativity)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경쟁(social competition)의 측면에서 북한 출신 실무자들은 본인들이 북한이탈주민을 잘 이해하고 있기때문에 남한 출신 실무자들과는 차별화 된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북한 출신 실무자들에게 내집단 갈등 요인은 북한이탈주민으로부터 무시를 받거나, 정착지원 업무에 대한 북한이탈주민의 권력적 접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 출신 실무자들은 내집단 갈등 요인보다 지원대상자에 대한 욕구 충족 요인을 더 중요하게 인식함으로써 갈등을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출신 실무자들에게 직업은 생계 수단만이 아니라, 업무에 대한 의미 부여를 통해 자신의 소명 의식을 발전시키고, 심리적 긍정성이 높아지는 가치 있는 도구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둘째, 북한 출신 실무자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도움만 받는 수혜자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서비스 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셋째, 경계인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북한 출신 실무자는 고향을 생각하고, 남북을 잇는 경계인적 사고로 창조적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자기 긍정성 및 집단 긍정성 향상을 위해 북한 출신 실무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 출신 실무자들이 긍정적인 심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및 소진대응 교육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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