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존의 주류적 접근인 병리적 접근에서 벗어나 향후 중요한 인적자원이 될 북한이탈 청소년의 성장적 측면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이에 본 연구는 성장적 접근을 바탕으로 북한이탈 청소년의 ‘외상사건 경험’과 ‘외상 후 성장’에 주목하였으며, 성장을 증진하기 위한 개입전략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혼합연구방법 중 순차적 설명 설계를 적용하여 연구문제를 해결하였다. 1차적 양적 연구에서는 202명의 국내 북한이탈 청소년을 대상으로‘외상사건 경험’과 ‘외상 후 성장’의 구체적인 맥락을 살펴보았다. 대상 중심적 접근방식인 잠재프로파일 분석(LPA)을 통해 외상 후 성장을 유형화하였으며,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을 통해 외상 후 성장의 결정요인을 검증하였다. 2차적 질적 연구에서는 외상 후 성장 유형별 2-3명을 모집하여 질적 사례분석을 실시하였다. 질적 연구를 통해 앞서 도출된 양적 연구 결과를 설명·확증하고, 양적 도구로 파악하기 힘든 부분에 대한 깊은 탐색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는 직접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으며, 연구의 윤리적 검토를 위해 IRB 승인을 완료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 청소년의 외상사건 경험은 단시간 내 압축적이고 중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98.0%가 1개 이상의 외상사건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98.9%는 2개 이상의 중복경험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다양한 외상사건 중 가족 관련 외상사건과 또래 관련 외상사건을 높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북한이탈 청소년의 외상사건 경험은 출생국가, 외상사건 경험국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중국 출생 탈북청소년은 제3국에서의 외상경험이 높고, 가족 관련 사건에서 높은 경험을 보인 반면, 북한 출생 탈북청소년은 남한에서의 외상경험이 높고, 사회 관련 사건에서 높은 경험을 보였다. 한편, 이들은 북한 및 제3국에서의 외상사건 경험 외에도 정착 후 남한에서의 경험이 적지 않게 나타났는데, ‘친구의 따돌림’, ‘부모의 이혼’, ‘모르는 사람의 강도·폭행’이 대표적이다.
셋째, 북한이탈 청소년의 외상 후 성장은 크게 3가지의 이질적인 잠재유형으로 구분되었다. 개별 응답패턴을 분석하여 유 형화를 실시한 결과, 성장 하위요소가 평균 4 전후로 높게 발달한‘고성장형’(34.2%), 평균 2.5 전후의 중간 수준을 보이는‘중간성장형’(55.6%), 0에 가까운 성장형태를 보이는‘미성장형’(10.2%)이 관찰되었다. 이렇듯 북한이탈 청소년 집단 안에는 유사한 성장패턴을 보이는 복수의 하위집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또래애착’,‘사회적 지지 크기’,‘정서지원’,‘의료지원’은 외상 후 성장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공통적인 결정요인으로 나타났다. ‘고성장형’ 집단을 기준으로 나머지 집단과의 비교를 실시한 결과, 집단 구분의 공통적인 결정요인으로 ‘또래애착’, ‘사회적 지지 크기’, ‘정서지원’, ‘의료지원’이 검증되었다. 한편 공통적 요인 외에 ‘고성장형’ 대 ‘미성장형’을 구분하는 결정요인으로 ‘자기효능감’과 ‘교사애착’에 대한 유의성이 추가로 검증되었다. 즉, 이는 북한이탈 청소년의 성장전략 수립 시 또래관계 증진, 사회적 지지망 발굴 및 확대, 의료 및 정서지원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추가적으로 미성장형 집단에 대해서는 긍정적 자아인식 함양 및 교사와의 관계 증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외상 후 성장 집단별 차이는 구체적인 질적 맥락 안에서 구성되었다. 질적 연구결과, ‘고성장형’의 경우 공통적으로 폭넓은 지지체계와 다양한 제도적 지원경험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입국 초 가족원, 또래, 교사 등 의미 있는 타인의 역할은 이들의 성장과 이후 생활적응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은 이들의 기본적인 지지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었으며, 남·북한 출신이 혼합된 폭넓은 또래관계망은 이들의 성장 및 적응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지지체계는 단순히 정서적 지지뿐 아니라 의료연계, 교육지원 등 또 다른 자원으로의 연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성장형’청소년을 둘러싼 자원들은 선 순환적 구조를 그리며, 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중간성장형’의 경우‘고성장형’과 유사수준의 지지체계를 구성하고 있었으나, 이들 지지체계는 정서적 지원에 국한될 뿐 다른 자원으로의 연결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는 순기능적 역할을 제공하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부모와의 갈등요소가 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의 경우 남·북한 출신이 고루 섞인‘고성장형’과 다르게 남한친구로만 구성되거나 북한친구로만 구성된 또래관계망을 지니고 있었다. 마지막으로‘미성장형’의 경우 남한 사회 안에서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할 지지체계가 눈에 띄게 부족하였다. 지지체계의 부족은 각종 정보 및 지원에 대한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국 출생의 경우 현행법과 제도의 배제문제로 인해 기본적인 지원경험 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일부 청소년의 경우 정서지원, 교육지원 등 제도적 지원경험이 있었으나, 관련 종사자의 잘못된 지도로 오히려 부적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질적 연구에서는 앞선 양 적 연구에서 검증된 외상 후 성장의 유형별 특징과 성장의 결정요인을 설명·확증할 수 있었다.
여섯째, 성장의 결정요인 중‘부모애착’과 ‘외상사건 개방경험’의 경우 양적·질적 연구 간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양적 연구결과, 두 변인은 성장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질적 연구결과, 부모-자녀 관계가 긍정적이고, 외상사건에 대한 노출 및 개방성이 높을수록 외상 후 성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후속연구를 통한 명확한 관계 규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처럼 북한이탈 청소년 집단 안에서도 다양한 특성과 차이를 지닌 이질적인 집단이 존재함을 고려할 때, 이들의 성장 역량을 견인하기 위한 접근 또한 구체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본 연구는 주요결과를 토대로 연구의 정책적·실천적 함의와 후속연구를 제언하였다.

This study differs from the mainstream pathological approach in that it focused on aspects of growth after trauma among North Korean adolescent refugees. This study aims to examine traumatic event experiences and Post-traumatic Growth (PTG) of North Korean adolescent refugees. To achieve its purpose, this study used a Sequential Explanatory Design, which is a combination of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study methods.
In the first study, a random population cluster sample of 202 North Korean adolescents was used. To unpack traumatic experiences and PTG, descriptive statistics, t-tests, and Anovas were conducted. Latent Profile Analysis (LPA) was used to identify the subgroups of PTG among North Korean adolescent refugees based on 4 dimensions (an 11 item scale) including factors of Personal Strength, Relation to Others, New Possibilities, and Spiritual Change.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was used to verify the effects of variables on determining PTG latent profiles.
In the second study, 2-3 adolescents of each type were recruited and interviewed based on the PTG subgroup findings from the first study. The second study was conducted to explain and verify the results of the previous quantitative studies. This whole study was approved by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of Yonsei University.
The crucial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the traumatic experiences of North Korean adolescents appeared to be compressed and redundant in a short period of time. The analysis showed that 98.0% of the subjects experienced one or more trauma events, and 98.9% of them had two or more overlapping experiences. Among the various trauma events, family–related and peer-related trauma events were highly experienced.
Second, it was found that there were differences in traumatic events experiences depending on the country of birth. As a result, North Korean adolescents born in China had high trauma experiences in third countries and they were high in family-related traumatic event experiences, while the North Korean adolescents born in North Korea had high trauma experiences in South Korea and high experiences in socially-related events.
Third, post-traumatic growth was classified into three different types by a latent profile analysis : ‘high growth type (34.2%)’, ‘middle growth type (55.6%)’ and ‘non-growth type (10.2%)’.
Fourth, compared with the other types (middle growth, non-growth) being in the high growth type was predicted by peer attachment, social support, emotional support services and medical support services. Furthermore, self-efficacy and teacher attachment were verified as predictors of high-growth type versus non-growth type. These results suggest that intervention efforts to boost peer attachment, social support, emotional support service and medical support service may improve post-traumatic growth. In addition, findings suggest intervention to boost self-efficacy and teacher attachment may also be beneficial for non-growth type.
Finally, the qualitative findings mostly confirmed and explained the quantitative findings. However, parental attachment and openness to traumatic events showed contradictory results between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studies. This suggests that further research is needed to clarify the relationship.
Although this study has several limitations including its use of self-reported cross-sectional data, this study provides empirical evidence and broadens our understanding of PTG among North Korean adolescents. Given the existence of heterogeneous groups within North Korean adolescents, it is necessary to specify intervention based on group membership. Political and practical implications are suggested to improve the post-traumatic growth of North Korean adolescent refuge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