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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학 기반의 통일교육 실천을 위한 비판적 실행연구

A critical action research for unification education based on peace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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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덕열
학위 박사
소속학교 연세대학교 대학원
전공 교육학과
발행연도 2018년
쪽수 197 p.
지도교수 박순용
키워드 #평화학   #평화교육   #통일교육   #인간안보   #비판적 실행연구   #Peace studies   #Peace education   #Unification education   #Human security   #Critical action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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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손을 잡았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한반도 분단의 역사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게 되었다. 2017년 국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촛불을 높게 들었던 대한민국은 남북의 갈등 해결과 더불어 통일교육의 시대적 전환이라는 과제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통일정책 변화와는 달리 과거 안보적 성격이 강했던 정부 주도의 통일교육은 아직까지 지체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는 평화학 기반 통일교육의 실천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정부 주도의 통일교육은 시민사회 및 민간단체의 바로미터가 되기에 책무성이 매우 크지만, 안보 중심의 가치관, 당위적 통일론, 사실 관계의 비확실성, 일회성 등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철학적ㆍ방법론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그 기저에 ‘평화학’이라는 학문적 토대가 요청된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교육의 기반으로서 평화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둘째, 정부 기관인 통일교육원의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은 어떠한 의미와 한계점을 가지는가? 셋째, 평화학 기반의 통일교육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이러한 연구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연구자의 교육 실천 현장에서 비판적 실행연구를 수행했다. 정부 주도의 통일교육 실천 현장에서 요구되는 사항은 첫째, 적대자상 해체, 둘째, ‘국가안보’에서 ‘인간안보’로의 전환, 셋째, 다문화교육과의 접점 찾기, 넷째, 학습자가 주체가 되는 교수-학습법의 요청, 다섯째, 경쟁이 아닌 공존의 가치 지향, 여섯째, 사실에 관한 명확한 검토 등이었다.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자는 대안적 프로그램을 운영ㆍ진행했으며, 평화학 기반 통일교육의 실천을 통해 얻게 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평화의 원리 및 현상을 ‘스스로’ 찾아가는 방법론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평화’는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이지만, 그 개념의 차이로 인해 수많은 논쟁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평화’ 개념 뿐 아니라, 통일 과정 속에 발생하는 여러 논의들을 스스로, 각자가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교육적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둘째, 갈등을 ‘해결의 목표’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조화’의 결과로 바라보아야 한다. 승패의 결과를 양산해 내는 해결의 구도를 뛰어 넘어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는 조화의 관점은 통일 이후 사회 문화 통합에 대해서도 큰 시사점을 던진다.
셋째, 평화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가안보’ 개념을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안보’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인간안보’는 모두가 더 나은 삶은 추구하는 개념이기에 북한을 공동의 문제 해결의 주체인 협력자로 인식하게 된다.
넷째, 북한 사회에 대한 통합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정권’과 ‘인민’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사고는 적대자상의 범위를 축소시킴에 불과하다. 또한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는 ‘인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통일 이후 북한 사람들을 2등 국민으로 보는 관점을 형성시킨다.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사고의 해체를 통한 ‘더불어 살기’ 개념이 요청된다.
다섯째, 평화감수성이 기반이 된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통일’과 ‘다문화’는 학계에서 마치 다른 영역인 것처럼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학제 간 연구,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평화학적 논의는 통일 문제, 북한이탈주민의 문제를 다문화적 소양으로 환원시킬 가능성을 열어준다. 나와 다른 ‘타자’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와 관용의 원칙을 내면화시키는 교육 목적을 지니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북한에 대한 ‘내재적 접근’ 방식은 다문화교육과의 접점을 이룬다. 통일의 과정 속에서, 통일 이후 한반도 현실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인식’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실행한 평화학 기반 통일교육은 학습자들에게 평화감수성의 발견, 통일 과정의 주체성 확립, 협력적 파트너로 전환된 북한, 통일 미래에 대한 즐거운 상상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남북 교류의 확대, 평화 협정 체제 구축, 양적인 군비 경쟁 종결 등의 사회문화적 저변이 확대된다면 통일 이후 국가구성원으로서의 내면적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평화학 기반의 통일교육은 한반도의 미래를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평화적 공존을 지향하는 ‘통일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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