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는 국내 창작 음악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북한 개량관악기음악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국내에서 연주되고 있는 북한 개량관악기에는 장새납, 대피리, 저피리가 있으나, 그 중 태평소를 개량한 장새납과 피리를 개량한 대피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본 고에서는 북한 및 국내에서 발간된 다양한 자료들에 대한 검토 및 악곡 분석을 통해 악곡 내에서 장새납과 대피리의 활용 양상을 살펴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악곡의 음악적 변화 양상을 확인해보았다. 또한 악기의 주법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악곡에서 제시된 표현법들을 대상으로 주법을 연구하였다.
연구대상은 분단 이후 국내에 북한의 음악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1985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국내에서 연주된 북한 개량관악기로 연주된 악곡 중 독주곡과 협주곡의 독주 선율로 한정하였다. 장새납 악곡은 장새납 독주곡 <그네 뛰는 처녀>, <풍년든 금강마을>, <룡강기나리>, <열풍>, 장새납 협주곡 <봄>을 분석했고, 대피리 악곡은 대피리 독주곡 <창성은 좋아>, <대피리 협주곡 1번>, <무언가, 바람>, 대피리 협주곡 <새날의 기쁨>, <대화>, <윷놀이>, <자즌>을 분석 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새납, 대피리 악곡의 선율은 주제와 종지선율이 변형·반복되어 나타나고, 대응선율, 메기고 받는 선율 등의 특징적인 선율이 나타난다. 음계의 경우 전통적인 5음 음계 및 이를 변형한 4음, 6음 음계가 나타나며 서양의 7음 음계, 및 무조 음계 까지 다양한 음계가 사용된다. 악곡 출현음 및 음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확대되었다.
둘째, 장새납, 대피리 악곡의 음악적 변화 양상을 살펴본 결과, 시대별 흐름에 따른 변화와 국가별 차이에 따른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음악적 변화의 원인은 개량 악기 특성상 시대의 흐름에 따른 악기 개량의 결과물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각 나라의 정치적, 문화적 모습이 반영된 국가별 차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나 국가별 차이에 따른 변화 양상을 보았을 때 장새납과 대피리는 북한에서보다 국내에서 더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에서 사용되고 있고, 개량 악기로써 태평소와 피리의 음역 및 반음계 연주의 한계를 보완하며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셋째, 장새납, 대피리는 전통악기를 개량한 악기로써 전통음악 주법과 서양음악 주법이 모두 연주 가능한 악기이다. 또한 관악기로써 호흡주법이 사용되며 키가 부착된 악기로 특정 운지법을 사용하여 효율적인 연주가 가능하다.
위와 같은 결과를 통해 장새납, 대피리는 국내 유입 이후 창작 음악에서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음악적 요소들을 겸비하여 활발히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북한의 악기를 수용함에 있어 단순히 북한의 악기와 음악을 수용하고 연주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보다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음에 의미가 있다. 또한 본고의 악기연구와 주법 연구를 통해 장새납과 대피리를 연주하고자 하는 연주자들의 악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작곡가들이 해당 악기를 사용하여 곡을 작업하는데 도움을 주어 북한 개량관악기들이 국악계에서 더욱 활발하고 폭넓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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