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남한 사회로 유입되면서 중요한 사회복지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중에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이탈여성의 일과 가족생활 경험 연구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일과 가족생활을 하는지를 이해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질적연구방법론을 채택해서 심층인터뷰를 실시했다020년 5월부터 8월까지 A시에 거주하는 15명의 북한이탈여성과 대면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주제분석 방법(thematic analysis)을 사용해서 확보된 인터뷰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4가지 주제와 10개의 하위범주, 41개의 세부 하위범주를 도출하였다. 4개의 주제는 ‘불안정한 노동시장 환경’, ‘가부장적 가족구조’, ‘부족한 지지체계’, ‘사회적 낙인’이고 10개의 하위범주는 ‘주변인으로서의 위치’, ‘불편한 직업환경’, ‘불안정한 취업지원제도’, ‘바람직하지 않은 성역할과 가치관’, ‘단절된 소통’, ‘부족한 사회적 자본’, ‘미흡한 서비스 지원’, ‘부정적인 인식’, ‘차별’, ‘편견’ 이었다.
본 연구결과는 첫째, 다양한 어려움으로 노동시장에서 불안정한 노동시장 환경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자녀 돌봄 때문에 정규직 직장을 포기하고 여러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시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더욱이 노동시장에서 어려운 한국어와 외래어와 같은 문화 코드인 언어를 매개로 커다란 소외감을 경험했고 노동시장 진입장벽이 높았다. 취업교육과 제도가 한국 노동시장 진입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북한에서의 직업 경력을 인정받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둘째, 연구참여자들은 부부가 맞벌이로 경제생활을 하지만 여유롭지 않은 상태이었고, 가정 내에서 평등권이 존재하지 않아 가사와 돌봄을 대부분 여성이 했고 남편의 권위적 태도로 인해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연구참여자들의 어려움은 북한이탈여성에게 극심한 무력감으로 나타나서 이혼과 같은 가족의 해체 요인이 되었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은 일·가족생활에 필요한 가족의 지지체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장시간 주말근무와 불규칙적인 출퇴근 환경은 남편이 가사에 관심이 있어도 적절한 지지를 할 수 없었다. 또한 복지제도를 이해하면서도 생활이 넉넉하지 않아 교육복지 혜택을 받는 수급자를 부러워하기도 하며 제도 보완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은 남한주민들로부터 ‘부담스러운 존재’ ‘세금을 더 내어 도움을 주어야 하는 존재’라는 낙인을 경험했고 그러한 두려움과 고립감은 자녀에게까지 북한 고향을 숨기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같은 동포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처럼 대우를 받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서 본 연구는 고용안전 지원제도 개선과 가족의 평등성 회복과 사회적 지지체계 보완 그리고 사회적 낙인의식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실천적 노력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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