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주체사상에의 매몰과 극복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주체사상 무비판적인 수용 과정과 내용 그리고 주체사상의 해체, 성찰적 회의와 재구성의 내용과 함께 여기에 영향을 미친 맥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주체사상 해체에 대한 이론적 지평을 확장하는 동시에 북한이탈주민들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주민으로서 정체성을 재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회통합 정책과 실천 차원에서의 함의와 함께 구체적 제언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에는 북한이탈주민 20명이 참여했다. 연구자는 결정적 사례 표집 방법으로 연구 참여자를 선정했다. 자료는 연구 참여자들과의 심층 면담을 수행하여 구성했다. 심층 면담은 린드로프(Lindlof)와 테일러(Taylor)가 제시한 심층 면담 유형 중 그랜드 투어형 질문과 이에 근거한 추가 질문으로 수행했다. 심층 면담은 1인당 3회 회당 평균 60분 이상을 진행했다. 자료는 구술자료를 줄단위 분석으로 하여 개념을 구성했고 도출된 개념들을 공통성과 유사성 차원에서 결집하여 범주를 구성했다. 연구자는 이러한 범주들을 주체사상의 무비판적 몰입 단계, 회의 단계, 주체사상의 해체 단계, 자유인으로서 자기 재구성의 단계로 나누어 기술했다. 사례연구의 타당성 제고를 위하여 리에보우(Liebow)가 제시한 장기간에 걸친 라포 형성, 댄진과 링컨(Denzin & Lincoln, 2011)이 제시한 다원화 전략, 링컨과 구바(Lincoln & Guba, 1985)가 제시한 동료 지지집단의 구성, 패젯(Padgett)이 제시한 연구 참여자들을 통한 확인 전략으로 접근했다. 또한 사례연구만의 타당성 확보를 위하여 인(Yin, 2016)이 제시한 구성적 타당성, 외적 타당성, 신뢰성 확보를 추구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비판적 몰입 단계는 다음과 같다. 내용으로는 신분 상승의 수단, 반봉건체제의 타파 의지, 상하 위계의 특권구조, 선군정치를 통한 감시, 토대정치 구조속에서의 한계, 통일의 첩경 주체사상으로 나타났다. 맥락은 주체사상의 견인차 선군정치, 주체 생활방식 강요, 사상과 생각의 통제로 인한 몽매함, 감시의 권력, 사상이 아닌 유사종교, 전 국토가 수용소, 사유 능력의 상실, 반기독교 교육의 세뇌 등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사람이 빠진 주체사상, 자기 운명의 양도, 종족주의 심화, 미신적 신념의 증가, 체제 유지 도구로 전락, 사상에 의해 말살된 인간성, 현실을 잊게 하는 일시적 각성제 등으로 나타났다.
둘째, 성찰적 회의의 내용과 맥락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찰적 회의의 내용에 있어 범주는 틈새에서 비판적 안목, 실리없는 핵무장, 내용없는 껍데기 경제, 무책임한 관료주의, 사상의 무능함, 맥락의 범주는 극한의 기아, 고위직의 북한 탈출 러시, 사회주의 비전의 종언, 호모사케르로서의 존재 양식, 정상 국가로서의 기능 상실, 결과의 범주는 자유에 대한 갈망, 날조된 허구의 자각으로 나타났다.
셋째, 주체사상 해체의 내용의 범주는 일당독재의 모순 직시, 권력세습의 억지 정당화 인식, 체제모순 은폐의 도구, 무상의료 제도의 허상, 독재 체제 수호의 도구 주체사상 등으로 나타났다. 맥락의 범주는 모순의 중층구조, 밴드웨곤 주체사상, 남한의 경쟁력 인식 등으로 나타났다. 결과의 범주는 프로파간다의 구속에서 탈출, 사상의 미망에서 헤어 나옴, 주체사상 혁파 의지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유인으로서의 자기 재구성은 다음과 같다. 내용의 범주는 신앙적 성숙, 네오 필그램 파더의 정체성, 맥락은 하나님의 사랑 체험, 피해의식의 극복, 구원의 강권성 체험 등으로 나타났다. 결과의 범주는 탈북민으로서의 연대 의식, 새로운 노동윤리, 타자의 삶에서 나의 삶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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