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전쟁을 통해 북한에서 성립된 사회통제체제의 성격을 분석하였다. 북한에서 사회통제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은 크게 세 시기, 즉 해방 이후의 국가건설기(1945-1950), 한국전쟁기(1950-1953), 그리고 국가재건기(1950-1961)로 세분화할 수 있다. 이 논문은 각 시기별로 사회통제체제의 성격을 '인민민주주의'체제, 전시통제체제, 그리고 '전시사회주의'체제로 정의하고 그 형성과정을 고찰하였다.
북한에서 사회통제체제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형성되었나? 북한에서 성립된 사회통제체제의 성격은 무엇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이 논문은 사회통제체제의 구성요소를 규범, 동의, 그리고 재사회화로 상정하고 한국전쟁을 전후한 역사적 전환과정에서 북한사회통제체제의 성격이 형성되었음을 논증하였다.
이 논문은 북한의 사회통제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세 가지 흐름을 염두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김일성과 조선로동당이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해방 이후 김일성과 빨치산세력이 어떻게 경쟁자와 경쟁세력을 숙청하고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는지 분석하였다. 또한 조선로동당이 소수정당에서 북한사회를 통제하는 거대유일정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둘째, 해방 이후 사회계층의 변화과정을 분석하였다. 해방 이후의 '민주개혁'이 단행된 시기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북한에서 대량의 인민이 남한으로 이탈하였다. 이와 같은 인구의 이동이 북한사회의 구성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또 북한정권은 이와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였는지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전쟁의 전개과정을 분석하였다. 전쟁초기의 역동적인 상황변화에 국가와 권력집단, 그리고 인민들이 어떻게 대응하였는지, 휴전협상기간의 장기화가 북한사회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한국전쟁의 종결형태가 전후 북한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였다.
이 논문은 북한의 사회통제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국가건설기, 한국전쟁기, 그리고 국가재건기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첫 번째로, 해방 이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인민민주주의’체제가 등장하였다. 해방과 함께 소련의 지원하에 권력을 장악한 사회주의세력은 토지개혁 등 개혁조치를 통해 기존의 식민지․봉건체제를 해체하고 '인민민주주의'체제를 형성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건설은 '인민민주주의'체제의 제도화를 의미하였다.
두 번째로, 북한의 사회통제체제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함께 전시통제체제로 전환되었다. 전쟁의 발발과 함께 구축된 전시통제체제는 전쟁초기의 피점령과 재점령의 역동적 과정을 통해 강화되었다. 인천상륙작전에 따른 급격한 후퇴와 피점령의 상황을 경험한 북한은 피점령지역을 회복한 이후 적들에게 동조한 구성원을 처벌하고 더욱 억압적인 전시통제체제를 구축하였다. 전선이 38선을 중심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휴전협상이 2년 여간 지속되면서 억압적인 전시통제체제는 북한사회에서 더욱 공고화되고 일상화 되었다.
세 번째로, 전후 국가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전시사회주의'체제가 성립되었다. 한국전쟁이 휴전체제라는 또 다른 형태로 연장됨에 따라 북한은 전시에 준한 사회통제체제를 건설하였다. 8월종파사건을 통해 단일지도체계를 구축한 김일성은 사회구성원을 전시행위에 따라 핵심․중간․적대계층으로 재구성하였다.
북한에서 전후 성립된 '전시사회주의'체제는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의 규범하에 지도자-당-충성계층의 동의구조를 형성하였으며 구성원은 생산단위와 생활공간에서 일상적인 재사회화의 구조에 포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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