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을 이탈한 중년여성이 남한에 정착하기까지의 평생학습 경험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북한이탈 중년여성이 남한 정착과정에서 어떤 평생학습을 경험하였으며, 또 그 경험이 ‘한국 여자’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관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연구문제로 설정하였다. 연구방법은 질적 사례연구로 북한을 이탈하여 남한에 정착한 중년여성을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으로 선정하여 심층면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아울러 남한 정착과정에서의 학습 경험을 사례별로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사례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 중년여성들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권력과 가난의 대물림, 제 3국에서 불법 체류자로서의 은신(隱身), 그리고 남한 정착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전환학습 등의 평생학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에 정착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받는 하나원에서의 교육,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뛰어든 일터에서의 고난한 경험, 그리고 스스로 찾은 배움터에서의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새로운 사회에서 삶을 설계하고 꿈을 실현할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들이 경험한 평생학습 특성을 사례별로 분석해 보면 ‘경원댁’은 내가 사는 법을 알게 된 사회에서 장래에 쇼핑몰 창업의 꿈을 꾸고 있으며, ‘어랑댁’은 자녀교육을 위해 아끼던 일자리를 포기했으나 지금도 그 일자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회령댁’은 이름 석 자의 중요성을 깨닫고 홀로서기 위해 노후를 대비하고 있으며, ‘평양댁’은 정의감에 불타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배움에 대한 끝없는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고 있었다. ‘경성댁’은 NGO관련 교수가 되기 위해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함흥댁’은 북한이탈전문상담사로 활동할 준비에 신바람이 났으며 새롭게 가정도 꾸렸고, 이제는 그 시댁에 ‘가문의 영광’을 안겨준 당당한 며느리가 되어 있었다. ‘청진댁’은 맞벌이 가정에서 입주 도우미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을 통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여자들의 힘을 절감하게 되었다.
남한에 정착하기까지 이들이 경험한 또 다른 특성은 물물교환으로 인한 시장경제적 학습 및 법적 보호망 부재에서의 사회적 학습, 예비학습을 통한 문화적 전환학습이 이루어졌으며 배움터에서의 형식․비형식학습, 일터에서의 무형식학습, 삶의 일상(日常)에서 깨달은 학습을 통해 ‘한국 여자’로 재사회화 되었다. 이들이 북한을 마음에 묻어두고 남한에서 ‘살아내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학습전략은 ‘무조건 인정’과 ‘통 큰 수용’, ‘애끓는 인내’와 ‘속에 든 끈기’, ‘드러낸 자존심’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몸부림’이었다.
둘째, ‘한국 여자’로 살아가는 북한이탈 중년여성들의 삶의 관점에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이방인이라는 사회적 차별과 경력 단절의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특히 일곱 명 중 여섯 명의 중년여성은 사이버대학에서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이전에 도전하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발휘하며, ‘한국 여자’로 거듭나기 위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학령기의 자녀를 둔 일부 여성들은 자녀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잠시 자신의 꿈을 접고 자녀 교육에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탈 중년여성들이 남한에 정착하기까지 경험한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삭일 겨를도 없이 숨가쁘게 일과 배움을 병행하고 있어 학습이 힘겹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방인이라는 사회적 차별과 이로 인한 타의적 경력 단절의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아울러 체제가 다른 곳에서 이탈한 중년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새로이 등장한 ‘나이든 독특한 새내기 학습자’라는 점을 감안(勘案)하여 남한의 성인 학습자와 함께하는 생애주기별 맞춤식 학습 멘토링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평생학습을 활성화하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influence of lifelong learning experience provided by South Korea on the lives of middleaged women who escaped from North Korea to South Korea. For this reason, this study focused on the lifelong learning of middleaged North Korean women as experienced during their settlement in South Korea and its effect on the perspective of their life as "Korean women." The research method is a qualitative case study; middleaged women who settled in South Korea were selected based on snowball sampling, and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to collect data. In addition, each case of lifelong learning experience during settlement in South Korea was provided to identify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the cases.
The major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middleaged North Korean women refugees were found to have experienced lifelong learning including selfdirected learning and transformative learning through the dynastic succession of power and povertystricken economy in North Korea’s socialist system, hiding out in third countries and during settlement in South Korea. They can establish the foundation to plan their lives and realize their dream with compulsory education in Hanawon (the shelter for North Korean refugees), hardship in their job, and selfdirected learning in an institution chosen by them.
Lifelong learning of middleaged North Korean women refugees is analyzed as follows: "Kyungwondaek" plans to open a shopping mall after adapted to the life in South Korea; "Eorangdaek" has retired from her job to educate her children but still misses it. "Hoeryoungdaek" had prepared for old age after realizing her importance, and "Pyeongyangdaek" carried out selfdirected learning with sense of justice and leadership. "Kyungsungdaek" tried to be an NGO professor. "Hamheungdaek" was excited to work as counselor for those people who escaped from North Korea, and she had her own family. Today, she is a good daughterinlaw who brought honor to her husband's family. "Chungjindaek" worked as house cleaner for her dualincome family. Through this job, she fully understood the power of Korean women.
In addition, they had market economy education based on bartering, social education without a legal safety net and cultural conversion education based on preliminary learning, and resocialized as "Korean women" with formal and nonformal educations in the learning center, informal education in workplace and education in their own daily lives. Their learning strategies to "survive" in South Korea were "unconditional acknowledgment," "broadminded acceptance," "heartbreaking endurance," "inner patience," "expressed selfesteem," and "challengeable attitude."
Second, with respect to change of perspective of life, they found a suitable job and tried their best with pride, at the same time getting disappointed due to social discrimination and severance of career. In particular, 6 out of 7 women proved or ignited their longunrealized passion for education by entering a cyber university to be competent South Korean women. Some women with schoolage children have shown great enthusiasm in their children’s education rather than their own dream because they regard their children’s success to be their own.
But these women have tried their best not only in work but also in education, in spite of the mental and physical sufferings they have experienced during settlement in South Korea. The fact that it is hard to have a lifelong learning experience is a problem. Social discrimination experienced as a stranger and disconnection of career against their will are also important issues. In addition, the lifelong learning should be revitalized to provide educational mentoring for each life stage with adult learners in South Korea, considering the fact that middleaged women escaping from a country with a different social system are "new and uniquely aged learners" in our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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