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상생(解寃相生)은 원한을 푼다는 ‘해원’과 서로 잘되게 하자는 의미의 ‘상생’을 결합한 개념이다. 이는 대순사상의 중심 사상으로서 대순사상의 세계관, 국가관, 그리고 인간관에 기인한다. 본 연구는 그 중에서도 남북한 국가의 분단 상황이 해원상생 사상에서 제시하는 한(恨)의 상태로 규정가능하며, 나아가 실질적으로 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도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남북한 통일은 두 체제의 대결구도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며 민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하나의 체제로, 즉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현재 남북한 간의 기능주의적 접근에 따른 정치적 영역의 협력이 비록 불가능하지만, 현실 속에서도 비정치적인 영역에서의 협력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이러한 기능주의적 접근의 영역에서 남북한 간의 실질통합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작동 가능성이 있고, 현실성이 높아 보이는’ 사상으로서 해원상생에 주목하였다.
한편 ‘恨’은 비록 60여년 분단 기간 동안의 단절이 있지만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민족이 함께 공유한 민족의 고유사상이며, 정서이다. 이러한 恨은 무려 4344년에 걸쳐 선천적이고 동시에 후천적인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 우리 민족은 선천적으로 홍익인간의 평화애호 정서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 및 예술을 사랑하고, 고통을 내적으로 승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恨의 선천적 요소에 부가하여 외침의 역사와 항상 주변강국에 의해 시달리는 후천적 환경이 가미되어 그 恨이 복잡한 양상으로 심화되어 왔다. 왜 恨이 한국인에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는 우리의 역사가 침략에 따른 위축으로 점철되었고, 유교중심 사상에 의해 恨을 풀었으며, 가학적인 정치문화를 겪은 민중의 의식을 중심으로 발전한 데 기인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恨이 남북한의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전제를 하고 있다. 恨의 특성은 끈질기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있다. 북한에서 유일독재체제를 위한 사상교육을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주민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恨이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이미 일제강점기의 민족말살 정책 하에서도 우리의 민족성을 지켜온 경험이 있다. 또한 국제금융시대(IMF)와 월드컵 경기에서 보여 준 민족의 단합정신은 갑자기 형성되기에는 매우 강력하고 지속성이 있었다. 이는 민족성에 기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북한 주민 또한 우리와 같은 강력함과 끈기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연구자는 해원상생과 恨 그리고 통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하여 두 개의 가설을 설정하였다: (1) 해원상생은 기능적 통일에 적합한 사상이며, 그 중심 연결통로는 민족이 공유한 恨의 정서가 될 것이다. (2) 해원상생은 특히 실천적 사상을 내포하고 있으며 인간, 사회, 국가 그리고 우주를 설명하는 사회과학적 요소가 충분하다. 위의 가설을 개념화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해원상생 사상이 이론적 기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분석을 하였다. 연구 결과 해원상생과 통일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뿌리에서부터 발전되는 hierarchy적 구조에서 등위 혹은 등가적 위치에 존재함을 규명하였다. 동시에 인문학과 사회과학사이의 유사성과 호환성은 정치학과 대순사상, 그리고 해원상생과 통일이라는 각각의 단일명제로 발전되어 상관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역사는 분단에 의하여 恨이 계속 쌓여 가는 과정인 바, 그 恨을 풀어야만 상생에 이르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적 통합 등의 물리적인 통일에 부가하여 사상적이고 민족적인 통합이 실질적인 통일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해원상생이 통일이라는 명제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해원상생 사상은 통일과정을 형이상학적으로 분석, 묘사하고, 그리고 예측하는 정치사상적 측면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주의 및 자유주의 이론 등 정치이론의 편향성을 극복하는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원상생이 통일을 실천하는 사상적 기제로서 적합한가? 이는 본 연구의 핵심적인 명제다. 우리는 이미 해원의 역사를 경험하였는데, 남북한 간의 교류협력, 식량 및 비료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전폭적인 수용,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전면전과 급변사태가 발생한 이후의 상황에서는 이보다 훨씬 심화된 해원상생의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보다 구체적인 소요를 파악하기 위하여 6.25전쟁과 분쟁국 사례를 교훈으로 전면전과 급변사태 발생 이후의 북한 및 한반도 상황을 바탕으로 하였다. 이에 따라 필요한 구체적 사업을 식별하였는바, 구호 및 자선분야의 피난민 구호 등 총 5개 분야 22개 사업을 식별하였다. 각각의 사업은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사업 구상이 필요하며 자원의 확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연구자는 가설의 검증과 해원상생 사상의 이론적 혹은 실천적 기제로서의 분석 자료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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