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
이 책을 요약할 수 있는 다른 이름이 있다면 ‘무대 뒤에서 본 북일 관계’가 될 것이다. 저자 야마모토 에이지는 1980년 외무성에 입성하여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마친 뒤 줄곧 한국과 북한 관련 업무를 해 온, 이른바 코리아스쿨이다. 야마모토 에이지는 이 책을 통해 외교무대에서 한국인이 쉽게 보기 힘든 무대 뒤 실무자들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무대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무대 뒤의 사람들이 있다.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오랜 준비 끝에 펼쳐진 공연에서 분주하게 무대 뒤를 뛰어다니는 스태프의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다루는 북일 관계는 한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임에도 한국인의 관심 영역에는 다소 벗어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어떤 점에서는 한국보다 일본 사회가 북한에 더 예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주식시장에 미동도 없는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지만 일본의 반응은 다르다. 그 미사일의 상당수가 일본 영토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탄두나 파편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수 있는 일본의 반응은 훨씬 무거울 수밖에 없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국에 소개되는 ‘일본’이란 매우 자극적인 조미료로 시즈닝된 음식 같아 보인다. 지한파라는 이름이 붙는 사람들이 일본의 속내와 저의는 이런 것이라며 극단적인 이야기를 펼치거나 한국 시민사회가 소비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전직 관료가 일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담담한 이야기가 오히려 한국인이 북일 관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일본은 관료 주도의 사회라고 비판받으면서도 정작 일본 관료의 입장과 시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야마모토 에이지는 북일 외교의 실무를 담당해 온 전직 관료로서 정치 주도로 진행된 북일 외교에 대해 대단히 조심스러운 비판을 곳곳에 남겨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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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한국어판 서문 10
일본어판 서문 14 1장 바람구멍을 내다 18 2장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의 시작 58 3장 일촉즉발의 1차 핵위기 90 4장 경수로 제공으로 122 5장 1차 핵위기 이후의 한일관계 150 6장 2차 핵위기와 6자회담 178 7장 고이즈미 방북과 납치 문제 204 8장 과거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234 참고문헌 250 역자 후기 260 미주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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