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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어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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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경봉
출판연도 2025년 05월 30일
출판사 역사공간
쪽수 636
키워드 #민족어   #남북   #언어정책   #한글 마춤법 통일안   #최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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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소개 대체 이미지 저자(글) 최경봉

어휘의미론, 국어사전학, 국어학사, 국어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국어 명사의 의미 연구』, 『어휘의미론』, 『의미 따라 갈래지은 우리말 관용어 사전』, 『우리말 강화(講話)』, 『우리말의 탄생』, 『한글민주주의』, 『근대 국어학의 논리와 계보』 등을 저술하였다. 같이 쓴 책으로는 『우리말의 수수께끼』,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한글과 과학문명』, 『국어 선생님을 위한 문법교육론』,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 『한국어 어휘론』, 『우리말이 국어가 되기까지』 등이 있다. 현재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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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단순화할 수 없는 남북 언어정책의 간극을 구체화하다

남과 북의 말은 어느 정도 달라졌을까? 한국인들이 북에서 나온 책과 방송을 들을 때 큰 문제 없이 내용을 이해하는 걸 보면, 말의 바탕이나 성질이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남북 언어의 이질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쉽게 접할 수 있다.

남북은 1933년 제정한 『한글 마춤법 통일안』을 기반으로 각자의 표기법을 다듬어 왔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어학회가 이룬 한글맞춤법은 남북의 규범 정립 과정에서 여러 차례 도전을 받았지만, 남북은 각각 일제강점기에 이룬 어문정리의 성과를 존중하여 언어정책에서 규범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남북이 규범의 전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남북 언어의 이질화’에 대한 우려는 소통의 어려움에서 비롯했다기보다는 ‘단일한 규범’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식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일한 규범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식은 남북 규범어의 작은 차이라도 ‘남북 언어의 이질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는 불씨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일한 규범을 지향하는 의식의 뿌리는 근대 초의 어문정리운동에 닿아 있다. ‘민족어가 우리 민족어의 얼’이라는 어문민족주의적 믿음에서 시작한 어문정리운동에서, 단일한 규범을 정립하는 일은 곧 민족정신을 통일하고 바로 세우는 일이었다. 남북이 각각의 ‘민족어’를 구축한 상황은, 어문민족주의의 논리구조 안에서 남북이 같은 민족어를 공유하는 같은 민족이라는 엄연한 사실과 모순될 수밖에 없었다. 남북의 언어정책이 어문민족주의를 공유하면서도 어문민족주의 논리와 충돌하게 된 이 모순적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이 방안을 모색하는 첫걸음은 어문민족주의가 남북의 언어정책에 작용해 온 역사를 반성적으로 회고하는 일일 것이다. 회고 과정에서 “민족어란 무엇인가?”, “민족어를 발전시킨다는 것 그리고 민족어를 통일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총 7부로 이 중 냉전 시기 남북 언어정책의 흐름을 서술하는 본론은 2부부터 6부까지로 구성되었다. 1부와 7부는 냉전 시기 남북의 언어정책과 어문민족주의의 작용 양상을 역사적 맥락에서 비교·서술하기 위해 구성했다. 1부에서는 냉전 시기 남북 언어정책의 전사를 서술하였다. 2부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 남북이 일제강점기 민족어운동의 성과를 이어받으며, 각자의 체제와 이념으로 어떻게 국어 재건 계획을 구체화하였는지 서술하였다. 3부에서는 휴전을 전후한 1950년대 시기부터 1960년대까지이다. 남북의 권력자가 권력 기반을 구축하면서 국가의 책임과 역할로 언어정책이 변화하는 양상을 서술하였다. 4부에서는 한글전용정책과 문화어수립정책을 중심으로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과정을 서술하여, 언어정책이 분단체제를 강화하는데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서술하였다. 5부에서는 남한의 ‘국어순화’, 북한의 ‘말다듬기’ 등의 언어정책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되었는지와 언어정책 환경과 언어 현실의 변화 속에서 어문민족주의가 어떻게 변주되어 언어정책에 적용되었는지를 서술하였다. 6부에서는 기존 언어정책에 대한 반성적 문제의식과 새로운 언어정책 과제의 설정 맥락을 중심으로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양상을 서술하였다. 7부에서는 1991년부터 2000년대까지 이루어진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양상을 서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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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5

여는 글 어문민족주의의 창으로 보는 남북의 언어와 언어정책
1. 남북 언어가 이질화되었다는 판단의 맥락 15
2. ‘한국어’와 ‘조선어’를 양면으로 한 입체적 ‘민족어’의 의미 20
3. 남북 언어정책사에 대한 통합적 서술의 의미 24
4. 서술 체계와 내용 26

제1부 분단 이전, 어문민족주의의 형성과 전개

‘국문 의식’과 ‘국어 의식’의 형성 36
1. 중화 질서의 극복과 한글의 재인식 36
2. 국가, 국민, 국어의 운명적 관계에 대한 인식 42

어문규범화의 논리와 어문민족주의 46
1. 표기 규범화의 논리 46
2. 규범어 정립의 논리 58

어문민족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조우 77
1. 어문민족주의에 대한 비판 논리 77
2. 표준어에 대한 비판 논리 83
3. 언어정화에 대한 비판 논리 87

제2부 해방과 정부 수립, 국어 회복을 위한 기반 구축

민족어수호 논리를 국어 재건의 논리로 95
1. 국어 재건의 이념이 된 어문민족주의 95
2. 남북의 체제 대립과 어문민족주의의 변주 96

국가 재건의 시대, 언어정책 과제의 설정 논리 97
1. 남, 민주공화국 건설을 위한 언어정책 98
2. 북,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한 언어정책 110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130
1. 한글 표기 규범화의 목표와 방향 130
2. 한글전용의 두 방향 143
3. 한자폐지론의 다각화와 중립적 한자론의 등장 151
4. 민족어의 정체성문제, 민족어와 외래어 168

제3부 전후 복구와 체제 정비, 남북 언어정책의 정체성 모색

국가 주도 언어정책과 조선어학회 유산의 재검토 187
1. 국가체제의 정비와 언어 기획자의 퇴장 187
2. 이상론에서 현실론으로, 어문민족주의의 변주 189

전후의 질서 재편과 언어정책 과제의 설정 논리 191
1. 남, 어문정리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와 언어정책 과제 재설정 192
2. 북, 민족어 재규정과 언어정책 과제 재설정 201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210
1. 표기 규범의 개혁 시도와 그 귀결 210
2. 분단 상황과 표준어정책의 재검토 254
3. 언어정화의 대상과 논리 266

제4부 분단체제의 강화와 민족어 정체성의 균열

1960년대, 체제 경쟁과 남북 규범어의 분열 295
1. 남북의 체제 경쟁과 분단의 고착화 295
2. 민족어 정체성 경쟁과 규범어의 분열 296

체제 정체성 확립의 시대, 언어정책 과제의 설정 논리 298
1. 남, 근대화한 자주 국가 건설과 언어정책 299
2. 북, 자주적 사회주의 국가 건설과 언어정책 310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327
1. 남, 현실론과 이상론으로서 한글전용과 표준어정책 327
2. 북, 언어 규범의 확장과 문풍운동의 전개 349

제5부 권위주의의 강화와 언어통제

1970년대, ‘자주’와 ‘주체’로 재논리화한 체제 이념과 언어정책 381
1. 1970년대, 남북의 정치 지형 변동 381
2. 권위주의 체제에서 어문민족주의의 변주 382

‘자주’와 ‘주체’의 시대, 언어정책 과제의 설정 논리 384
1. 남, 자주와 민주의 정신을 고양하는 언어정책 384
2. 북, 주체사상의 확립과 혁명적 문풍 확립 395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402
1. 언어통제정책의 두 방향 403
2. 어문규범화의 두 방향 419
3. 한글전용정책과 한자정책의 전개 437

제6부 냉전체제의 균열과 남북 언어정책의 변동

1980년대, 정치 지형의 변동과 언어정책 지평의 확장 457
1. 냉전체제의 균열과 정치 지형의 변동 457
2. 언어정책 지평의 확장 맥락 458

냉전체제의 균열 속, 언어정책 과제의 설정 논리 461
1. 남, 실용론에 따른 언어정책 462
2. 북,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언어정책 471

남북 언어정책의 전개 478
1. 언어정책과 국어교육의 관계 설정 479
2. 국어순화와 말다듬기 정책의 반성과 전환 490
3. 한자혼용론과 한글전용론의 마지막 전투 513
4. 어문규범화의 전개 518
5. 한국어와 조선어의 해외 보급 534

제7부 탈냉전과 어문민족주의의 변주

탈냉전 시기 남북 언어정책의 변화 545
1. 남, 자유주의적인 언어정책 환경의 조성 545
2. 북, ‘주체’의 강조와 문화어 중심주의의 강화 547

민족어 발전 논리의 재구성 552
1. 표준어와 문화어에 대한 관점의 변화 552
2. 남북 언어 이질화에 대한 관점의 변화 560
3. 한국어 공동체에 대한 도전과 한국어 문화권의 확장 논리 565
4. 국어순화정책의 영역 확장과 방향 변화 571

닫는 글 남북의 언어 차이는 극복하는 것이 아닌 인정해야 할 현실 589

미주 598
참고문헌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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