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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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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영태
출판연도 2019년 10월 31일
출판사 정독
쪽수 176쪽
키워드 #통일교육   #통일운동   #북한학   #권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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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소개 대체 이미지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in 한양여대) 수석연구원
통일교육원 공공부문 통일교육 전문강사. 좌표22 대표
세명대, 동국대 강사. 고려대 법학연구원 전임연구원
정치학 석사. 북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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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이 책의 제목은 출판사와 협의하는 과정에 통일교육 에센스로 정하게 되었다. 애초 대학 교양과정 정도의 교재로 생각했기에 처음 통일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수준의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제목이 적당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히 통일교육의 방대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끝내지는 않았다. 세 가지 면에서 크게 차별성이 있는데 그 점에서도 통일교육의 에센스라고 자부한다.

우선, 민족 중심의 통일관을 다시 강조했다. 민족의 관념이 상상의 공동체에 불과하다는 류의 서양 이론이 학계에 널리 퍼지고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점차 민족을 단위로 생각하는 통일론에 대한 믿음이 많이 옅어졌다. 또한 과거 독재정권의 유산으로 인해, 민족과 국가 같은 거대한,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회의도 많다. 그렇지만 통일은 여전히 민족의 큰 문제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민족 중심의 통일관을 다시 제기하지만, 과거의 논의와는 한 차원 다르다. 지금까지 민족주의 통일론은 우리나라가 약소국의 지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고려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또는 능가하는 통일국가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大한민국’의 비전으로 명명했다. 아직 경제와 사회문화만큼 정치 영역이 발전하지 못해 뜻있는 국민들의 피땀눈물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민족의 큰 미래는 명약관화하다.

다음으로 청년들의 좌표를 다시 설정했고, 그 기반 위에서 통일을 설명했다. ‘88만원세대’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후 이 땅의 젊은이들은 스스로의 위상을 지나치게 낮춰 설정하고 있다. 식민지와 독재를 거치면서 청년학생들은 민족의 부름에 언제나 먼저 화답했다. 독립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 덕분에 오늘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청춘들은 그렇지 못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안타까움은 청년들 개인의 삶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족의 미래도 어둡다.

청년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위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앞날이 결정된다. 지금 이 땅의 청춘들은 어떤 내일을 설계하고 있는가? 어쩌면 이 같은 문제제기는 지도적 위치에 서게 될 소수의 청년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몇 사람만이라도 다시 젊은 세대의 정체성을 새롭게 설정하게 된다면, 민족의 내일은 다시 희망을 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통일의 장밋빛 전망과는 다른, 통일이 오히려 우리 삶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좌와 우를 막론하고 통일이 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다. 예컨대 누구나(?) 통일 이후 군대를 안 가도 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믿음은 바람일 뿐, 객관적인 전망과는 관계가 없다. 우리 민족의 큰 미래를 이웃 나라들이 과연 그대로 두고 볼까? 통일 이후 더욱 강한 군대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고, 그렇다면 우리는 민족의 성원으로서 더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다.

통일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면, 굳이 통일을 왜 해야 할까? 이런 어이없는 물음에는 굳이 답변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통일은 현재보다 나은 삶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지만, 더 나은 삶은 누군가의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내가 그 짐을 두 어깨에 짊어져야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통일 논의에는 이런 당연한 생각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장밋빛 전망만 난무했다. 통일 이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수많은 일들로 인해 짊어지게 될 부담에 대해서 이제는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독자들에게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는 충분하다고 본다.

통일과 관련된 책은 이미 의외로 많다. 많은 연구자들이 벌써 수십 년 동안 엄청난 연구 성과를 쌓아왔다. 정부나 시민운동 현장에서 오래 활동했거나 북한을 이탈한 분들의 기록도 많다. 여행기처럼 관찰자로서 북한에 대해 다루기도 한다. 그런데 또 한 권을 보탠다는 사실이 송구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세상에 나와야 될 책은 시의적절하게 나와야 한다.

이 책은 애초에 대학생 대상 교양 과목으로 통일교육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교재를 염두에 두고 구성했다. 그렇지만, 통일과 북한 관련 콘텐츠의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은 분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본문 중 통일운동의 초고는 ‘한국시민사회운동 25년사(1989~2014)’(시민운동정보센터, 2015)에 수록되었다. 북한학 부분은 ‘남북미 정상회담의 시대 북한 공부 어떻게 시작하지’라는 제목으로 POD 도서(퍼플, 2018)로 내보낸 바 있다. 나머지는 편집부 명의로 나갔던 ‘Why 통일’(태봉, 2014)의 글을 대폭 수정했다. 글은 모두 시의성에 맞도록 업데이트했다. 매인 몸이라 어쩔 수 없이 타협했던 부분도 고쳤다.

책을 내는 결단을 해주신 김중용 대표님께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를 드린다. 출판을 격려해주신 한양여대 소셜혁신연구소 소장 안지훈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책을 낼 때마다 선배 연구자들을 생각한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던 제자를 다듬어주시고 늘 살펴주시는 대학원시절 지도교수이신 고유환 교수님, 늘 세미나 현장에서 연구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으로 보여주신 고 장명봉 북한법연구회 회장님. 앞으로 수십 년을 연구자로 살더라도 이 분들을 따라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다른 감사할 분들이 많지만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것 같아 이만 줄이기로 한다.

2019년 10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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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통일의 의미

Ⅱ. 통일 반대론

Ⅲ. 大한민국의 비전

Ⅳ. 통일 방도

Ⅴ. 청년의 준비

Ⅵ. 민간통일운동

Ⅶ. 북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