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
“북한 여성들도 화장을 하나요?” 북한 화장품에 대한 최초의 성분 분석서. 이 책은 사회주의 체제의 화장품 산업 육성이라는 이중적인 주제에 미흡하나마 해답을 제시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현장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 연구의 답답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 입체적인 방법을 활용했다. 첫째, 북한산 화장품의 품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직접 북한산 화장품을 조달했다. 국내 화장품 기술연구소에서 64개 품목의 북한산 화장품의 전 성분을 검사한 것은 이 책이 국내 최초다. 둘째, 북한 여성의 화장품 사용 실태를 밝히기 위해 200여 명의 탈북 여성을 대상으로 북한에서 거주할 때의 화장품 사용 경험을 설문 조사했다. 설문 조사의 통계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0여 명의 탈북 여성과 집중포커스 인터뷰를 진행했다. 셋째, 북한 당국의 기관지인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및 여성 대상 기관 잡지인 ≪조선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역대 3대 지도자의 화장품 생산 관련 발언과 의도 및 현지지도 동향을 통해 정책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북한 화장품, 베일을 벗다 살결물, 물크림, 분가루, 입술연지, 삐아스, 눈썹먹… 이 책의 저자인 남성욱 교수는 30년 전 북한 연구를 시작할 때 탈북 여성들이 적응 시설에서 기초 교육을 마치자마자 한국산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북한 연구에서 정치, 군사 등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인민들이 살아가는 실제 삶의 현장에 필요한 의식주는 물론 화장품 등 개인의 기호를 반영하는 소비 생활을 포함한 미시적인 주제도 분석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집권 첫해인 2012년, 김정은은 국제부녀절 행사에 참여한 예술인·공로자 700여 명에게 선물할 ‘봄향기 화장품’ 생산을 직접 지시했다. 2015년에는 평양화장품공장을 방문해 눈 화장품인 마스카라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김정은의 화장품 사랑은 ‘선물 정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은 목표 달성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북한 주민들이 평소 갖고 싶어 하지만 구입하지 못하는 품목을 증정하는 ‘선물 정치’를 활용해왔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 2016년 5월 7차 노동당 대회 참가자들에게 평면 TV 등의 선물을 증정했고, 12월엔 농업근로자동맹원들에게 은하수 화장품을 나눠줬다. 하지만 김정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실제로는 화장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북한 화장품의 실물 사진과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 북한산 화장품 64개 품목의 전 성분을 검사·분석한 자료는 이 책의 최대 강점으로, 그 결과를 살펴보면 북한 화장품의 전체적인 제조 기술은 한국의 1970~1980년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북한 화장품은 생산·보존 및 포장 기술의 한계로 인해 생산 제품의 유통기한이 최대 2년이다. 국내 제품의 통상적인 유통기한이 3년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짧은 편이다. 한국산 및 외국산 화장품의 형태를 복제해 외형상으로는 세련된 모양을 보였으나 낙후된 금형기술로 인해 일부 제품의 용기가 조악해 펌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뚜껑이 용기에 잘 맞물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액체 제품의 경우 노즐과 스프레이가 원만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보관이나 이동 시 느슨하게 잠긴 뚜껑이나 용기가 자동으로 열려 내용물이 새어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장거리 미사일(ICBM) 발사체를 지구 궤도 밖으로 쏘아 올렸다가 지구 궤도로 재진입시키는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북한 당국이 화장품 용기의 펌프와 분사 기구조차 정교하게 개발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민들의 후생보다는 김정은 체제의 유지에 따른 선군정치(先軍政治)의 부작용이다. 제품의 성분 표기 역시 매우 미흡했는데 아예 성분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표기되어 있다 하더라도 성분 함유량과 상관없이 두서없이 나열되어 있었다. 일부는 표기된 성분과 실제 검출된 성분이 상이한 경우도 확인되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으로 인해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파라벤 계열의 성분을 방부제로 사용한 제품도 있어 북한 화장품 생산의 유해성 기준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각 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제1장 ‘북한에서 여성은 누구인가’에서는 북한 여성의 기본 인식과 삶을 조명했다. 여성의 삶에서 핵심 요소인 결혼과 가정생활, 미의 추구 등 기초적인 측면을 기술했다. 제2장 ‘북한 여성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에서는 북한의 여성 스타일, 북한의 화장(make-up) 기법 등을 분석했다. 제3장 ‘북한에서도 화장품을 만들까’에서는 ‘북한의 화장품 산업 육성 정책’, ‘북한의 화장품 공장 현황’이라는 주제와 동시에 북한의 화장품을 소개했다. 제4장에서는 64개 화장품의 전 성분 분석의 결과와 특성을 제시했다. 기술 분석의 결과 도출된 유해 성분 및 각종 원료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결과물이다. 제5장에서는 ‘미의식과 화장 문화, 남북은 어떻게 다를까’라는 주제를 기술했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조사 결과에 대해 교차 분석을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제6장에서는 ‘우리 화장품 언제 북한에 진출할까’라는 주제로 북한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를 살펴보고 우리 화장품이 북한에 언제 어떻게 진출할 수 있을지를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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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책을 내며
제1장 북한에서 여성은 누구인가? 북한 여성은 생활의 꽃이라네/ 북한의 여성 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북한에서 여성은 어떤 대우를 받나요?/ 북한 여성들은 어떻게 이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살까?/ 북한 여성들의 결혼생활은 행복할까? 제2장 북한 여성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북한의 여성 스타일/ 북한의 화장(make-up) 기법 제3장 북한에서도 화장품을 만들까? 북한의 화장품 산업 육성 정책/ 북한의 화장품 공장 현황/ 북한의 화장품 소개 제4장 북한 화장품의 성분 분석 북한 화장품의 현주소/ 제품별 성분 분석 결과 제5장 미의식과 화장(make-up) 문화, 남북은 어떻게 다를까? 조사 개요/ 인구통계학적 특성/ 조사 결과의 함의/ 조사 결과의 교차 분석 제6장 우리 화장품 북한에 언제 어떻게 진출할까 북한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우리 화장품 북한에 언제 어떻게 진출할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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