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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라는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던,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북한의 애니메이션 기술 및 작품의 특징들을 상세하고 명쾌하게 풀어낸 국내 최초의 북한 애니메이션 서적. “북한 애니메이션, 제대로 알자” 북한 애니메이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왕후 심청 너구리와 숲 속 친구들 뽀롱뽀롱 뽀로로 등과 같은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북한 애니메이션을 접해본 축에 속한다. ‘북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굶주림, 가난, 핍박 받는 사람들 등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독자들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역시 별 볼일 없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말끝마다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자”를 붙이니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봤자 북한의 체제를 찬양하는 것들밖에 없을 것이라 추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물론 북한의 모든 예술은 김일성 부자 및 그들의 사상, 체제 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맞다. 영화의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북한이라 해서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에, 북한 정부는 일찌감치 그것을 정책 강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북한 정권이 수립됐을 때 혹은 전쟁 후 복구가 한창일 때는 어김없이 북한 정권의 정통성과 김일성 숭배 등을 다룬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초기의 북한 애니메이션은 사실 일반 영화의 한 부분으로서 대중 선동과 교양이라는 큰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는 ‘아이들의 교양과 감성’으로 그 색깔이 굳어지고, 198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어린이들의 정서와 심리에 맞는 형상을 창조하는 것’에 포인트를 두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즉, 현재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아동 영화(애니메이션)’라 불리는 것은 우리의 기준대로 말하자면 ‘아동용 만화 영화’에 해당한다. 일반 영화와 달리 유독 애니메이션만이 북한에서 선전성을 띠지 않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김정일의 관심 덕분이다. 김정일은 아무리 아동 영화를 잘 만든다고 할지라도 그 캐릭터들이 실제 사람만큼 섬세하게 움직일 수 없고 복잡한 감정 세계 및 심리적 현상들을 사람만큼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므로 항일 유격대원, 인민군대가 자칫 왜소하게 묘사되어 그 진실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혁명 전통 등의 심각한 내용 대신 동화나 우화 등을 중심으로 다루게 되었다. 그렇게 수위가 낮은 작품들 덕분에 애니메이션은 남북 교류 사업의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애니메이션에는 남북한의 문화적인 차이가 적게 나타나 양측의 어린이들이 서로 친근감을 갖게 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영화 장르와는 달리 사상적인 내용이 노골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데다 아이들의 교양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감성 자체보다는 교육적인 측면이 지나칠 정도로 강조됐기 때문에 일반 애니메이션에서 표방하고 있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북한 냄새가 덜한 장르 중의 하나지만 다양성을 배제한 획일적인 주제로 경직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 애니메이션의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북한 애니메이션을 세세히 다룬 저서라는 점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필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이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혹은 접했더라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북한의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특징, 작품과 제작환경, 세계에서 북한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위치까지 아우른다. 더불어 애니메이션을 통한 남북 교류 방안 및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의 길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서술한다. 독자들에게 이 책은 ‘북한’이라는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던 북한 애니메이션의 참모습을 알게 해 주는 귀한 기회를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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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북한에도 애니메이션이 있다
북한 애니메이션: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한 북한 애니메이션의 역사 북한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령리한 너구리> <소년장수> <날개 달린 룡마> 산업적으로 본 북한의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남과 북의 접점 그리고 미래 우리에게 남은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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