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을 바탕으로 급격히 부상한 중국과 이를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가 충돌하여 본격화 된 미중 경쟁은 이제 21세기 국제정치를 읽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지구촌 어느 나라도 이러한 미중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한국 외교도 전략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 동안 한국은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안보 동맹에 의존해 왔고, 1992년 한중수교 이래 중국과의 교역이 점차 증가하여 이제는 중국이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 됐다.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대외전략이 그 동안 한국의 생존 방식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미중 경쟁이 심화되고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 이상 ‘안미경중’이 한국의 생존 방식이 될 수 없음이 드러나고 있고, 심지어 한국 외교를 심각한 딜레마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경쟁 시대에 한국이 살아남기 위한 국가 전략으로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은 미중 경쟁 시대에 대한 대응 차원뿐만이 아니라, 그 동안 한반도의 남북 주민 및 문민화 된 이후 역대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제기된 사항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미중 경쟁이 더욱 심화 및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 외교가 처할 수 있는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과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편,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18세기 영국의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 19세기 후반 전기를 통한 대량생산에서 시작된 2차 산업혁명, 그리고 20세기 후반 인터넷 개발과 정보화로 촉발된 3차 산업에 이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산업혁명으로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혁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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