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peace)’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개념입니다. 평화를 회복하고, 지속시키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도 그만큼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과거와 달리 오늘 인류는 핵확산에서부터 경제적 불평등,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새로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은 이제 국가의 안보나 국제사회의 평화만이 아니라 사회적 안정, 나아가 개인의 안전까지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에 시작 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인류의 실존 자체를 위협하며, 국가 간의 자유로운 교류와 소통 또한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복합위기의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금 평화가 무엇인지, 우리가 되찾고자 하는 평화가 어떤 모습인지를 재확인하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에 제주평화연구원은 제주, 한반도, 그리고 동북아를 둘러싼 국내외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국내외 평화담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고, 현재와 미래의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떤 국내외적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본 평화담론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제주도는 오랫동안 4.3사건이 벌어진 비극의 현장으로 기억되었습니 다. 하지만 미래세대에게 제주는 화해와 평화의 공간으로, 나아가 적극적인 평화의 중개자, 평화의 담론장으로 기억될 수 있어야 합니다. 냉전이 끝나던 1991년, 제주에서 이루어진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제주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를 논하는 대화의 공간으로서 잠재성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제주는 국가정상들의 회담장뿐 아니라, 평화의 달성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이 되어야합니다. 이에 제주평화연구원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평화연구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있는 생각을 가진 여러 전문가들의 글을 모아 평화담론으로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국제적인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이 책이 평화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통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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