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는 한반도와 러시아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끝에 위치한 인구 약 130만 명, 남한 절반 면적의 유럽연합(EU) 국가다. 이 작고 먼 나라 에스토니아는 남북한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에스토니아와 한반도는 근현대사에서 엇갈린 운명을 맞기도 했지만, 주권을 잃고 독립을 향해 평화 운동, 무장항쟁, 임시정부 수립 등 비슷한 여정을 걸었다. 또, 1991년 소비에트에서 재독립후 정치, 경제, 교육 등에서 빠르고도 안정적 체제전환을 이뤘다고 여겨진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IT를 중심으로 경제 혁신과 발전을 지향해왔다. 이로써 2019년 세계 68개국 중 디지털 라이프 부문에서 가장 앞선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이 매년 발표하는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에서 에스토니아는 2020년 27위로 올라섰다. 유럽 내 구사회주의권 국가 중 가장 앞선 순위다. 교육부문 세계 지표에도 상위권에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학력평가 지표인 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에스토니아는 유럽연합 회원국 중 가장 앞선 순위로 올라섰고 세계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발전 뒷면에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사이 협력은 주목할 만하다. 두 나라는 유럽 내에서 유일한 피닉(Finnic) 어족으로 남다른 유대감을 바탕으로 소비에트 시기부터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왔다. 이는 에스토니아의 체제전환과 발전에 주요 버팀목으로 여겨지며, 양국은 마치 저 멀리 있는 또 하나의 남북한을 연상하게 한다.
그렇기에 에스토니아가 걸어온 역사, 체제전환, 핀란드와의 교류, 협력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어떤 단초를 주지 않을까? 이 질문과 함께 본 글은 에스토니아 국립대학교인 타르투대학교(University of Tartu)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교육 내용, 교내외 학생 및 교수 활동, 남북관계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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