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990년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외부의 탈냉전과 1990년대 고난의 행군(1995-1999)이라는 내부의 위기가 맞물린 시기였다. 1989년 동유럽 사회주의 붕괴를 시작으로 1991년 소비에트가 붕괴되면서 이들 국가의 북한에 대한 지원은 중단되었다. 북한은 국내외 위기를 타개하고자 1990년대 초부터 핵모험 전략에 뛰어들었는데 이 와중에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으며 2년 간 계속된 수해로 인해 북한은 식량난, 에너지난, 외화난을 경험하게 되었고 결국 배급제도가 붕괴되었다. 대기근 동안 북한 주민들은 곳곳에 장마당을 만들어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며 생존해나가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만들어진 자생적 시장화는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회 현상이며 북한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경제주체라고 볼 수 있다. 북한 정권의 반시장화정책에 따른 통제와 허용의 반복 속에서 장마당은 본래 시장 기능에 암시장의 성격도 포함되어 진화하였으며 북한 주민들이 택한 자발적 시장화의 욕구는 현재 북한 특유의 경제체제에 이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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