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7월 2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의 안건은 “당과 국가의 당면사업과 중요정책적 문제들을 토의결정”하는 것이었는데, 그 ‘당면사업’과 ‘중요정책적 문제들’이 바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었다. 로동신문은 이 회의의 주요내용을 보도하면서 첫째 의정인 “악성전염병을 막기 위한 6개월간의 사업정형을 총화하고 국가비상방역사업을 강화하여 지금의 방역형세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문제를 토의”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기사 분량을 할애하였다. 둘째 의정으로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다그치고 의료봉사를 위한 인적 및 물질기술적 보장대책을 강구할 데 대한 문제”가 토의되었는데, 이 역시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상황 인식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 청정국’이다.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초기 창궐사태를 고려할 때 북한에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북한 미디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언급된 적이 없으며, 공식적으로도 확진자가 발표된 적이 없다. 다만, 평안남도, 황해북도, 라선시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조치가 이루어졌으며 이들에 대한 격리해제 이후에도 30일간의 의학적 감시기일을 두고 관찰함으로써 방역을 강화해 왔음을 밝힌 적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유무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비교적 성공적인 방역활동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7월 초의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세계적인 보건위기 속에서도 악성비루스의 경내침입을 철저히 방어하고 안정된 방역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당중앙의 선견지명적인 령도력과 당중앙의 명령지시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전체 인민의 고도의 자각적 일치성이 쟁취한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치하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은 북한 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더라도 확산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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