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의 성공적 경제통합의 주요한 요소는 북한 경제가 오늘날 남한 경제를 가능한 빠르게 추격하는 것이다. 통일 후에도 한국과 북한 지역 사이에 경제와 생활수준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면 북한 지역에서 남한 지역으로의 이민을 제한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이 경우에 한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이민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동화시키기 위해 과도한 사회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사회비용에는 직업훈련비, 실업보험, 사회갈등과 다른 비용을 포함한다. 북한 지역에서 남한으로의 이민비용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은 북한 경제에 존재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쳐서 북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무역자유화는 경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작동한다. 선진국으로부터 중간재의 구입을 통한 지식 스필오버효과는 북한의 생산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수입재로 인해 증대된 경쟁은 경제 내 생산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에 개선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가 무역자유화가 경제 발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할 때 최종재의 무역효과뿐만 아니라 부품의 무역도 고려해야만 한다. 선진국의 다국적기업은 그들의 노동집약적인 공정을 개발도상국으로 재배치해서 글로벌밸류체인(GVC)을 구축해 왔다. 그래서 국가간의 무역관계는 현재 글로벌 경제하에서 더 복잡하게 되었다. 더욱이 GVC 구축은 국제무역과 해외직접투자의 본질을 변화시켰다. 예를 들어 중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증감은 무역상대국인 두 나라의 경제뿐만 아니라 일본도 중국의 자동차업체에 중간재를 수출하기 때문에 일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과 북한의 무역자유화가 일본과 북한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GVC를 통한 효과를 적절하게 분석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본 무역기구 산하 아시아경제연구소의 국제산업연관표를 사용했다. 우리는 한일 간의 산업연관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만 북한과 일본의 산업연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2011년 북한의 산업별 국내총생산(GDP)과 1970년 한국의 산업연관표를 사용해서 2011년의 북한의 산업연관표를 추계했다. 그다음에 UN Comtrade의 2000년 데이터를 23 산업 부문으로 집계한 북한과 일본의 무역데이터와 1970년의 한일 국제산업연관표를 결합해서 2011년의 북한과 일본 간의 국제산업연관표를 추계했다. 북한과 일본 간 국제산업연관표를 사용해서 무역자유화가 일본과 북한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다. 우리는 2000년 시점에서 북한의 대일 수출액을 10배인 17억 달러로 가정하고 북한의 대일 수출액 증가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계산했다. 총 효과는 45억 달러로 산업별로 나누어 보면 섬유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보고 다음으로 비철금속과 금속제품, 자동차, 전기·정밀기계 등에 미치는 승수효과가 크다. 북한의 대일 수출에 따른 일본의 산업생산에 대한 스필오버효과는 92억 달러로 북한 경제 내 승수효과의 2배 정도이다. 산업별 결과를 보면 비철금속과 금속제품, 섬유제품, 자동차, 상업 등의 산출액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북한의 대일 수출 증가는 일본 경제에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줌을 보여준다. 북한의 대일 수출 증가는 북한의 산업생산을 자극해서 일본의 생산도 증가시킨다. 이는 북한의 산업생산 증가는 일본으로부터 부품 등의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추가적 생산 증가효과가 일본 전체 GDP에 비하면 제한적이지만 국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일본의 제조업에는 중요한 기여라고 할 수 있다.
북한과의 무역자유화는 일본과 북한에 큰 경제적 이득을 줄 것이다. 무역자유화로 일본이 더 큰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 일본은 노동집약적 공정을 북한에 아웃소싱해야만 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