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라는 방식으로 남북관계 악화의 퇴로를 차단하는 극적인 액션을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의 ‘운전자론’이나 ‘북미관계 견인론’ 등에 쐐기를 박는 한편, 이를 동력으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 노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을 대남정책의 총괄책임자로 공식화한 이후 김 부부장이 직접 청와대를 맞상대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남북관계 악화 국면을 활용해 김 부부장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림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부부장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를 통해 공개적으로 예고한 후속 조치들을 시행하게 되면 남북한 사이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청와대가 북한의 추가 행동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군사적 긴장 고조를 예상하게 한다. 최근 내부 정세를 감안하더라도 북한은 남북관계의 초긴장 상태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면서 ‘정면돌파전’의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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