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확산과 더불어 북한 사회에도 남한의 문화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에 따라북한 내 남한 문화가 어떠한 경로로 확산되는지, 그리고 북한주민의 의식변화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최근 들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남한 문화의 확산이 북한주민의 통일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11~2016년 북한이탈주민 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주민의 남한 문화 경험이 그들의 통일의식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남한 문화를 자주 경험할수록 통일을 더 가까이 예상하고, 통일을 북한과 자신에 더 이롭다 여기며, 남한 체제로의 통일을 보다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는 장사의 경험, 타지역 방문, 남한에 대한 지식 등, 남한 문화접촉과 관련된 대안적 변수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강하게 유지되었다.
아울러 미디어를수용하는 북한주민의 정치사회화 정도에 따라 남한 문화의 경험이 갖는 영향력이 다르게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남북 간 문화 교류의 확대가 북한 사회에긍정적 통일의식을 고취시키는 정책적 효용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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