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김정은과 북한 권력엘리트 개인의 관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여 북한 정권의 특성을 분석해보았다. 이를 위해 먼저 김정은의 현지지도 동향(2012-2015)에 대한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실시한 결과 북한 권력엘리트는 장성택 처형 이전에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는 인원과 장성택 처형 이후에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는 두 집단으로 구분되었다.
본고에서는 장성택 처형 이전과 비교하여 장성택 처형 이후에 현지지도 수행 빈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인원은 김정은과 친화성이 높다고 보고, 현지지도 수행 빈도의 변화를 중심으로 김정은 친화성 지수를 산출하였다. 김정은 친화성 지수를 토대로 북한의 권력엘리트를 분석해본 결과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권력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김정은 정권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정은 친화성이 매우 크거나 낮은 인원, 즉 장성택 처형 이후 현지지도 수행 빈도가 크게 변화된 인원이 많지 않았다. 이는 장성택 처형이 북한 권력층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둘째, 김정은 친화성 지수가 매우 높은 인원과 김정은 친화성 지수가 매우 낮은 인원의 직책이 동일했다. 이는 장성택 처형 이전과 이후에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는 인원의 직책이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북한의 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당중앙군사위원회 및 국방위원회 위원들의 김정은 친화성 지수가 다른 인원들에 비해 높았다. 이는 군 중심의 북한 권력구조가 유지 또는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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