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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기다리는 나날들 -7·4 남북공동성명 직전의 최인훈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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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문석
소속 및 직함 東京外國語大學
발행기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학술지 통일과 평화
권호사항 9(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54 - 316
발행 시기 2017년
키워드 #데탕트   #남북적십자회담   #7·4남북공동성명   #통일   #지역   #민중   #친밀권   #대안적공공권   #공공의통일론   #광장   #월남인   #월북작가   #박태원   #김윤식   #전통   #사회적연대   #평화   #장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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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70~1972)을 데탕트 국면에서 변화해 가는 남북관계와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월남인’의 대응과 문화적 상상으로 독해하였다.

1970년을 전후한 데탕트로 인해 남북관계의 긴장은 완화되었으며, 한국전쟁 중에 월남한 소설가 최인훈은 남북적십자회담이 진행되는 사회적 분위기 아래에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창작하였다. 1960년대 최인훈은 중립과 제3세계를 주제로 한 소설을 통해 냉전체제 너머의 아시아를 상상하고자 하였다. 이 시기의 소설들은 정치적인 주제와 지식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에 쓰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냉전 너머를 향한 최인훈의 상상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처음에는 느슨한 단편소설의 연작으로 계획되었지만, 최인훈이 월간지에 연재할 기회를 얻게 된 이후, 데탕트 아래 한국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월차보고서로 그 성격이 변화하였다. 한국전쟁 중에 월남을 했던 주동인물 구보씨는 뉴스와 신문을 통해 냉전체제의 변동과 남북의 접촉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소설가 구보씨의 1년은 뉴스를 통해 기대와 실망, 놀람과 지루함을 거듭 경험하는 나날이었다. 그 결과 구보씨는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데, 통일은 국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공공영역이 형성되지 못한 이유를 탐색하면서, 민중의 일상에 대한 존중과 친밀권에 근거한 지역에서의 대안적 공공권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목차
I. 서 – 중립에서 통일로

Ⅱ. 소설가 구보씨의 일년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텍스트 형성과정

Ⅲ. “마음이여, 야무져다오” - ‘데탕트’, 한 월남인의 내면에 관한 월차 보고서

Ⅳ. 광장으로 나온 공공의 통일론 - 민중의 발견과 지역이라는 생활의 장소

V. 평화를 위한 문화적 전통의 형성 – 월북작가의 해금과 사회적 연대로서의 평화

Ⅵ. 결 - 냉전의 경험과 통일의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