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는 그동안 북한의 수많은 국지도발에도 불구하고, 1차 핵위기, 2차 핵위기를 거치며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른 핵·WMD 위협에 따른 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은 한반도의 위기 양상을 재고토록 한다. 전략무기 현대화에 중점을 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재래식 포탄이 모자라서 북한의 재래식 구형 무기를 구입할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의 늪에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가 하면, 이스라엘은 2011년 최첨단 로켓 요격·방어체계인 아이언 돔 배치[1]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의 약 7천 발의 로켓 기습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제거(혹은 무력화)를 목표로 가자지구로 지상군을 투입시키며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하지만, 엄청난 민간인의 피해 발생으로 이스라엘 또한 바람직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과 중동의 이러한 상황은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는 전쟁과 무력충돌의 이야기가 아니다. 첫째, 북한의 대남 기습공격 가능성과 전술 및 무기들은 우크라이나전과 하마스 공격을 통해 이미 현시 됐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에게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형 방사포나 미사일 제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Murphy 2023/10/15; 한도형 2023/10/25). 또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로켓이나 기습 전술은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하마스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제 F-7 로켓추진 유탄발사기(RPG)를 포함해 북한제 무기 사용 정황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전술도 북한 전술과 유사해 북한의 대남 기습 도발 공격 유형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Kim et al. 2023/10/19; <중앙일보>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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