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일중 협력에 대한 기본 인식과 태도는 중국의 대미외교와 주변국 외교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는 하위 전략으로 설정되어 있다. 우선 중국의 주변 외교의 맥락에서 볼 때, 중국이 한일중 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하게 상정하고 있는 과제는 첫째 국가 통일, 영토 주권 및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체제 안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접 지역인 동아시아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 특히 한반도에서의 전쟁. 혼란, 급격한 현상 변경 등 안보 불안을 방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인접 지역의 안정 확보와 위기 관리 능력을 강화하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기본적으로 미국, 한국, 북한, 일본과의 전략적 소통과 정책 협조를 유지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인접 국가들에서 반중 기조가 조성되고 이로 인해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의 빌미가 되면서 중국이 안보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될수록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동기가 커진다.
아울러 중국은 주변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더욱 적극적인 경제 협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반중국 연대 형성을 견제하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탈동조화와 디리스킹에 대응해서 대외개방과 경제 세계화를 역설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매년 연초 제시하는 주요 중국 외교과제에 대외개방과 국제협력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한일중 협력을 2021년 7대 외교과제와 2022년 8대 외교과제로 제시하면서 중요시해 오고 있다(王毅 2019; 2020; 2021a; 2021b). 중국은 기본적으로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하면서 비전통 안보 분야, 예컨대 기후 변화, 공중보건, 에너지 안전 분야에서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일중 협력 역시 미국 주도의 탈중국화, 탈동조화, 디리스킹에 대한 대응 협력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한일중 협력에서도 경제협력과 비전통 안보 분야의 협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王迎晖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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