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협적 핵개발 전략을 통해 안보 강화를 추구하던 김정은 정권은 6차 핵실험과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한 직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후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추진하기로 미국과 합의하였다. 비타협적 핵개발 전략을 비핵화-안전보장 교환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북한이 경제제재 등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핵능력을 크게 강화하는데 성공한 직후에 핵 포기 의사를 표명했으며 북한의 경제상황도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비핵화 약속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비핵화-안전보장 교환 전략은 북중관계가 악화되고, 경제제재의 효과가 강화되고, 핵능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보위협이 고조되는 등의 이유로 더 이상 비타협적 핵개발 전략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채택된 것이다. 북한은 압력에 굴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결단으로 비핵화협상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이를 위해 경제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기에 앞서, 핵능력이 미국의 공격을 초래할 수준에 이르기 전에 핵개발 과정을 서둘러 마무리하였다. 비핵화-안전보장 교환 전략 추진의 결과가 긍정적이고, 이를 철회했을 때의 손실이 막대할 것이므로 북한은 상당한 기간 동안 현재의 대외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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