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10월) 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17-18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며,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평양 초청 사실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9월 20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백두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꼭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답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 사실은 우리나라의 모든 언론의 톱 뉴스가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김희중 대주교의 인터뷰가 언론을 타고 전달되면서 정치권을 비롯하여 일반 사람들은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매우 크고, 곧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전세계 가톨릭 교회를 위한 최고 봉사 기관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바티칸 시국이라는 주권 국가”이기에 국가 대 국가로서 관계를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자에게는 교황청과 북한의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해 교황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으로 들렸다. 김희중 대주교의 이 인터뷰는 교회 안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북한은 일찍이 교황청과 외교 관계를 맺고자 했으나 북한 가톨릭 교회의 상황과 우리의 분단 상황 그리고 교황청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고려하여 교황청이 북한과 수교 문제를 그 이상 진척시키지 않았음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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