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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래에 담긴 금기의 세계: 북한 주민들이 부르는 금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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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승희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발행기관 동아시아연구원
학술지 논평·이슈브리핑
권호사항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14
발행 시기 2024년
키워드 #북한노래   #개사활동   #문화   #금기의 노래   #하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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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에서 노래는 지도자 찬양과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된다. 모든 노래는 당국 주도로 기획되며, 엄격한 검열과 통제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된다. 가사가 없는 기악곡조차도 지도자나 체제와 연관된 배경과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표면상 사랑이나 일상을 다루는 노래들도 존재하지만, 이는 오히려 정치적 메시지를 감추기 위한 비정치성의 연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한 주민들은 노래 가사를 개사하여 자신들의 현실과 감정을 표현한다. 전문 예술인 외에 개인의 창작 활동이 금지되고, 표현의 자유가 철저히 제한된 환경에서, 개사는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유로운 창작 행위이다. 이는 체제 선전에 대한 풍자, 혹은 일상적 감정의 분출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개사 행위를 '외곡'으로 규정한다. '외곡'은 조선말대사전에서 "비틀리여 구부러졌다는 뜻으로 ≪사실과 맞지 않게 그릇되게 꾸미는것 또는 그렇게하여 말하는것≫을 이르는 말"로 정의되며(『조선말대사전(2)』 1992, 1765), 이는 체제 이데올로기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실제로 2021년 제정된 『청년교양보장법』 제41조 11항에서는 "우리 나라 노래를 외곡하여 부르거나 우리식이 아닌 춤을 추는 행위"를 명시하고 있어(서울: 국가정보원 2024). 노래를 외곡하여 부르거나 비북한식 춤을 추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는 북한 내부에 노래 개사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의 노래 개사 행위는 공식 담론과 이념의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사적 담론의 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체제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화적 균열과 감정적 저항의 징후로 볼 수 있다.
목차
I. 개사된 노래에 담긴 북한의 '진짜 현실'
1) 식량난 · 장마당
2) 연애·사랑·결혼
3) 군대
4) 부정부패
5) 언어유희

II. 유희인가, 저항인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