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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자료의 전면 개방, 무엇이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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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재범
소속 및 직함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발행기관 동아시아연구원
학술지 논평·이슈브리핑
권호사항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4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북한   #문화   #김정은   #남북관계   #드라마   #예술   #개방   #홍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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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80년대 자주 봤던 그 단어, ‘급진 좌경화’가 걱정되는 것인가? 북한의 문화예술 자료(책, 영상, 음악등)를 전면 개방하면 한국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수언론에서 ‘종북’이라며 일부러 부풀리지 않는다면 잠시 소동이 벌어지겠지만 곧 잠잠해질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의 일반 시민들의 삶과 연결될 고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아무리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도 일반시민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관심을 가질 동력이 없다. 일부러 찾아서 실상이 어떤지 확인한다 할지라도 그 텍스트들에서 재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북한은 ‘허구인 듯 허구 아닌’ 뜬구름같은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한편에서는 북한의 문화예술 자료에 대해 경기에 가까운 거부반응을 보인다. 지난 4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출판됐으나 압수조치와 함께 출판사 대표는 9월 15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필자가 전8권 28만원의 고가에 구매를 망설이는 사이 판매금지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과연 다 완판될 수 있었을까? 일반 시민들이 호기심만으로 구매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도 소수의 구매자 대부분은 필자와 같은 연구자들이었을 것이다. 궁금한 점은 그 책을 읽은 일반 시민이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반(反)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을 찬양하거나 선전할(국가보안법 제7조)’ 가능성은 얼마나 됐을까, 거기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믿고 찬양할 ‘남조선 인민’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