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 때 나는 북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한 적은 있지만, 이웃과 친구로 함께 살아본 적은 없었다. 2016년에 영국으로 이주한 이후 나는 그들을 목적 없이 자주 만난다. 그러는 동안 어렴풋이 알았던 것이 분명해지고,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이 단순해지고, 힘들여 끌고 갔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것이다. 하나의 사례지만, 유일하거나 극히 예외적인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영국의 뉴몰든이라는 곳은 남북한을 벗어난 제3의 공간이고, 탈분단(혹은 느슨한 분단) 상황에서 우리가 맺는 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