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폐쇄된 북한체제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2025년 1~8월 김정은의 공개 활동 분석을 통해 상반기 북한 정세를 평가하는 것은 북한 분석에 있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상반기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총 51회이며, 분야별로는 군사(24회)와 경제(13회)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해 예년과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상반기 김정은 공개 활동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당 창건 80돌을 앞두고 ‘親인민 시책’ 과시가 예상되는 기간에 여전히 군사 분야 활동이 많다는 점이다. 연초까지는 핵미사일 위협 능력 과시에 주안을 두다가, 3월 이후 재래식 무기 성능 개량에 이어, 4~5월 ‘현대전에 부응한 군사훈련’ 독려로 변화했다. 김정은은 대미 위협을 트럼프 취임 시점까지로 조절하면서, 이후에는 대러 협력 강화로 최대한 실리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으로 올해 김정은의 경제 분야 활동은 지난해와 같은 민생용 공장‧기업 시찰이나, 경제 협의회 주재는 전무(全無)하고, 건설 현장 방문이 전부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것도 2월 중에 집중되어 김정은이 “요새는 솔직히 준공식‧착공식만 따라다니기에도 뻐근하다”라고 할 정도다. 경제 분야 활동의 또 다른 특징은 지방경공업공장 2차년도 건설 현장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아 지난해 그가 내세운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대한 열의가 약해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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