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전화통화를 통해서 코로나19(COVID-19) 방역에서의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 (pandemic)으로 심화되면서 미국과 중국은 함께 협력하기는커녕 코로나 책임론 공방, 체제 논쟁으로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사태로 경제적 상호의존성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미중 간에는 디커플링(decoupling)이 가속화되고 있고, 기술패권 경쟁도 한층 더 격렬해지고 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는 코로나 감염으로 발생한 미국의 군사력 공백에 대해 중국이 도발하며 군사갈등까지 첨예화되었다. 이렇게 코로나사태 이후 미중 간의 갈등이 다양한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미중의 대립구도가 견고해지고 있다. 이러한 미중 대립구도는 양국의 국내정치적 요인과 전략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적으로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역내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한 문제가 미중 간의 갈등요인으로 비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개선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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