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2014년의 북한경제 동향과 관련하여 본 「동향과 분석」에 함께 게재되는 네 편의 분야별 논문을 총괄하는 데 있다. 실제로 KDI 북한경제연구부는 북한경제에 대한 각 분야별 전문가들과 더불어 2014년 북한경제 동향을 분석하는 작업을 실시하여 왔고, 그 결과를 각각 산업생산과 농업, 시장(사경제), 무역 등 네 편의 분야별 동향 논문으로 정리하였다. 이 글은 이렇게 정리된 2014년 북한경제의 각 분야별 동향논문을 개관하고, 이에 대한 총괄적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이러한 총괄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별 동향논문의 내용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들 분야별 동향논문들을 하나로 엮는 총론적인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개발하여, 역으로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각 분야별 동향논문의 의미를 별도의 시각에서 조망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글에서 이러한 총론적인 프레임워크의 개발은 가급적 지양하며, 대신 각 분야별 동향논문의 내용을 단순히 개관하는 데 더욱 집중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더불어 2014년 북한경제 동향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러한 작업에 참여하는 전문가들 모두가 2014년 북한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었다. 어떤 전문가는 2014년 북한경제가 여전히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자기가 집중하는 분야를 분석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는 2014년 북한경제는 예년에 비해 더욱 침체하였다는 판단 아래 사고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매우 당연하고 중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2014년 북한경제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시각을 하나로 묶는 총론적인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들 시각들을 그대로 드러내는 제각각의 논의가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판단을 기초로 이 글에서는 2014년 북한경제의 각 분야별 분석의 내용을 집약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북한경제에 대해 어떻게 서로 다른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는지를 드러내 보이는 데 논의를 집중한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우선 제2장에서는 2014년 북한경제의 각 분야별 분석의 내용을 산업생산, 농업, 시장, 대외무역의 순으로 개관한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2014년 북한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또한 동일한 방법으로 2015년 북한경제에 대한 서로 다른 전망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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