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라텔롤코 조약은 핵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몇몇 국가의 노력이 대륙 차원의 비핵지대화로 발전한 성공적 사례이다. 이러한 가능성이 동북아시아에도 있는가? 이 물음에 답을 구하려면 뜰라텔롤코 조약에 대한 성격 규명과 성공 요인의 추출 및 그 역할 분석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역내 두 강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조약의 제안부터 비준까지 뜰라텔롤코 조약의 운명은 이 두 나라의 핵 정책과 역사를 같이한다. 1962년 브라질의 제안으로 이 조약이 국제 조약으로서 첫발을 디딜 수 있었고, 1994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이 조약을 비준하면서 실효적 의미에서 역내 비핵지대화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에 맞서 국제적 규범 혹은 역외 국가의 역할을 주장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주요 검토 내용은 뜰라텔롤코 조약에 대한 역내 주요 국가의 공헌과 역외 요인의 역할을 비교하는 것이다.
먼저 주요 행위자(아르헨티나, 브라질)의 핵 개발 역사와 뜰라텔롤코 조약의 역사가 비교 검토되었다. 그다음 핵 비확산 규범과 공동안보의식이 외적 요건으로 검토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뜰라텔롤코 조약의 역사가 역내 주요 국가들의 전략적 선택, 역외 강대국들의 개입, 내재된 공통인식의 발현, 제도적 발전, 국내 정치적 변화 등으로 나누어 재구성되었다.
마지막으로 뜰라텔롤코 조약이 동아시아에 주는 함의를 비핵지대화 가능성과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에서 찾는다. 역내 강한 공동체 의식과 북한의 자체 변화 가능성이 긍정적 변화의 지표라면 현재로써는 둘 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의 제도적 발전과 북한의 변화 유도를 유일한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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