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간 남북관계 악화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대표적 경협사업인 개성공단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1) 2010년 5.24 조치로 인해 추가 입주는 중단되었지만 이미 입주한 기업의 생산과 고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저렴한 노동력과 낮은 물류비라는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국과 베트남 등의 뒤를 이을 유망 투자지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관계의 정치적 리스크, 미국⋅일본의 대북 경제제재로 인한 판로 제약, 그리고 노동력 공급 부족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 가운데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노동력 공급 부족 문제로 판단된다.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약 4만 8천 명의 북측 근로자가 일하고 있지만, 기존 입주기업의 인력수요를 충분히 충당하려면 2만 5천 명 정도가 더 필요하다. 또, 향후 1단계 잔여부지2)에 대한 입주가 이루어질 경우, 신규 입주기업의 인력 수요도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개성은 소도시에 불과해 개성 및 인근 지역에서 추가로 공급 가능한 인력은 많지 않다. 이미 2009년 초부터 북측의 노동력 공급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으며 노동력의 연령별 및 성별 구성도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5.24 조치로 신규 입주를 불허하고 있지만, 입주를 허용한다고 해도 고용할 근로자가 없어 입주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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