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2013년 상반기 북한의 경제동향을 개관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 틀’을 구축하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작업을 수행한다. 첫째, 2013년 상반기 북한의 각 분야별 경제동향의 특징들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간단히 정리하여 제공한다. 둘째, 이러한 분야별 특징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하나의 설명가설을 구축한다. 셋째, 이들 관찰 결과와 설명가설을 토대로 2013년 하반기 및 이후의 북한경제의 움직임을 개괄적인 수준에서나마 전망한다.
물론 이러한 글의 목적은 매우 모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과 같이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이용 가능한 정보마저 극히 제한된 나라를 대상으로 과연 반기별 경제동향을 작성하는 일이 가능한 것인지가 의문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글을 작성하는 필자 스스로가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이 글이 짧은 시간의 부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잘못된 관찰 결과나 부분적인 분석의 한계 그리고 의욕 넘친 해석의 과잉과 같은 부정적 결과물들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한다. 이로 인해 필자는,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나름의 조심성을 기대한다. 이 글의 주장과 내용을 그대로 맹신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매우 비판적인 시각에서 독해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현재의 북한경제를 이해하는 데 보다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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