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3월 25~27일 평양을 방문했다. 나리 시킨 국장과 리창대 국가보위상이 만났고, SVR 대표단과 국가보위성 간부들은 실무회담을 가졌다. 조선중앙통신은 “회담들에서는 조선반도와 러시아를 둘러싼 현 국제 및 지역 정세들 에 대한 견해가 호상 통보되고 적대 세력들의 가증되는 정탐 모략 책동에 대처하여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이 폭넓고 진지하게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회담 결과와 관련해서는 “시종 동지적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회담들에서는 제기된 문제 들에 대해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1)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러북 정보기관의 구체적인 협력 사안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러북 정보기관은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어떤 영향력공작(influence operation)을, 어떻게 협력해서 실행하는지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 결과 보도에서는 러북 정보기관 협력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첫째, 러북 정보기관은 국제 및 동북아 차원에서 적대세력들에 대한 영향력공작을 위한 협력을 진행할 것이다. SVR은 러시아 대통령 직속의 해외 첩보기관이고, 국가보위성도 해외 첩보를 다루기 때문이다. 둘째, 국제 및 동북아 차원에서 러북 정보기관이 맞설 적대세력은 미국, 한미동맹·미일동맹, 한미 일 안보협력을 가리킨다. 셋째, 정보기관 간 협력은 미국, 한미동맹·미일동맹, 한미일 안보협 력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할 정도로 진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넷째, 협력의 목표는 국제 및 동북아 차원에서 적대세력인 미국의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줄이고, 한미동맹·미일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균열을 만들어 와해시키는 것이다. 다섯째, 러북 정보기관 은 사이버공간을 활용한 영향력공작을 실행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다. 그동안 러북 정보기관 은 사이버 영향력공작을 활발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동안 러북 정보기관이 각각 국제사회를 상대로 실행한 사이버 영향력공작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양국 정보기관의 협력 방향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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