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과 다른 정치·경제·사회체제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대 상으로 다가온다. 북한에 대해 알려진 정보의 양이 작은데다 이러한 차이 점까지 더해져 북한에 대한 정보는 종종 생경하게, 즉 익숙하지 않고 어색 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는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개념을 통해 접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보고서는 북한의 바다와 해양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도시’를 매개로 활용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 북한의 해양도시 또는 북 한식 표현으로는 해안 도시의 모습을 통해 북한의 바다와 해양 경제를 이 해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의 수단으로 ‘도시’를 선택한 것은 1990년 이후 북한의 도시 연구가 새로운 연구영역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201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 일상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양 도시는 남북경협과 북미회담 등 북한의 대외교류 과정에서 항만도시에 대 한 비전과 잠재력으로 부각된 바 있다. 선행연구 검토에서 후술하겠지만 도시 연구에서도 해양도시는 일부에서 만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해양도시는 해양 경제의 현황을 가늠하는 차원에서, 특히 향후 남북 해양수산 협력의 ‘공간’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해양도시를 통해 도시의 해양 경제와 해양수산 인프라를 조사한다면 향후 남북협력의 함의, 방향과 과제도 구상할 수 있다. 북한의 해양도시에 대한 정보는 남북협력 추진 논의를 활성화하고 현장 에서 활용하기에 유용할 것이다. 특히 남북 간 도시 협력을 모색하는 기관· 지자체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양도시 연구는 북한 도시 연구의 확대는 물론 이와 연계한 후속 연구의 기반이 될 것이며 남북 한 해양협력에 대한 이해 향상 및 관심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다. 무엇보다 도시의 일상을 통해 북한 해양수산 부문의 경제·사회 분석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 보고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해양도시인 남포, 나선, 원산의 형성과 발전, 현황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미래 남북협력 방 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남포, 나선, 원산이 형성되고 발전한 모습에 대해 해양경제 관점에서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수집하고 분석할 것 이다. 국내에서 북한 도시 연구는 2000년대에 본격화되었는데 청진, 신의 주, 혜산, 함흥, 평성, 사리원 등 북·중 접경 또는 시장화 확산 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반면, 남포, 나선,1) 원산 등 북한이 해안 도시로서 건 설하거나 정체성 확립을 추진한 도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연구 대상과 새 로운 분석 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북한을 대표하는 도시이면서 경제개발 또는 경제개방의 최전선에 있는 도시에 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연구 대 상을 개척하는 것이다. 해양도시 연구는 북한의 해양 경제에 접근하는 새 로운 분석 틀이라는 점에서 향후 연구의 확장성은 물론 다양한 분야와 협 업이 가능하며 남북 및 국제 비교 역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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