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나라의 동서해를 연결하는 대운하건설을 비롯한 전망적인 경제사업들에 대한 과학적인 타산과 정확한 추진계획을 세우며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국가적인 힘을 넣어 반드시 성공을 안아와야 합니다”고 밝히면서 동서해 연결 대운하 구상안을 처음 공개했다. 이 한 문장 외에는 현재까지 대운하의 사업구간 및 일정을 포함한 상세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격 논의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다만 국내외 여론의 높은 관심과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심층 분석이 부족하고, 동서해를 연결하여 새로운 물류운송 경로가 만들어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에 미칠 지정학-지경학적 파급력을 감안하면, 북한의 대운하 계획에 관한 합리적 추정은 유의미한 시도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왜 현시점에서 김정은은 대운하 계획을 꺼냈으며, 둘째, 북한에서 대운하 구상안의 계보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셋째, 자연지리적 측면에서 대운하의 예상구간을 추정하고,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다. 끝으로 다른 국가의 참여 가능성과 향후 전망을 간략히 논한다.

왜 대운하이고 지금인가?

김정은의 대운하 구상안은 어디로부터 기원하는가?

대운하의 예상경로 및 실현 가능성

다른 국가의 참여 가능성과 향후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