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이른바 ‘김정은주의’라는 표현이 회자되며 김정은 정권이 선대와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사상 체계를 정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2021년 1월 개최한 제8차 당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규정했다. 북한은 김일성 시대에 주체사상을, 김정일 시대에 선군사상을 이데올로기로 내세운 바 있다. 중국에서도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등을 지도사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이른바 ‘시진핑 사상’이 추가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봤을 때, 향후 제시될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로는 ‘김정은사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2021년 11월 제5차 3대혁명선구자대회에서 채택된 호소문에서 ‘김정은 혁명사상 일색화’를 강조한 것도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는 지금까지 강조해왔던 ‘인민대중제일주의’, ‘우리국가제일주의’, ‘자력갱생’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제시된 이후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순수 이데올로기로 추상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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