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해방 직후 분단된 한국에서 통일은 국민적 ‘염원’이다. 한때 정부는 그것을 구성원에게 ‘우리의 소원’으로 가르쳤다. 유럽의 민족국가 형성과정에서 보듯 민족통일은 어느 나라나 엘리트의 프로젝트였다. 많은 연구는 민족국가가 ‘위로부터의 형성’이라는 점을 기록했다. 그것은 일상의 바쁜 생활을 꾸리는 일반 대중에게 그토록 중요한 사업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역대 어느 정부도 민족통일을 강조하지 않던 적은 없었다. 한반도에서 살던 사람들은 오랜 동안 같은 말, 조상을 갖고 살아왔으며 위로부터의 형성에 따른 공동체 의식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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