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통해 새로운 심리전 수단을 실험해 보고자 했을 것이다. 풍선 안에는 군사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운 폐지와 천 조각, 담배꽁초 등 각종 오물을 집어넣어 우리 군의 대응을 피해 나갔다. 무동력 풍선과 같은 신종 침투 수단에 우리 군의 방공망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시험해 보려는 의도도 내재되어 있었을 것이다. 결국 대북 전단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내세운 침투의 명분이었을 뿐 오물풍선 살포의 진짜 이유가 아니었을 것이다. 올해 상반기 남북 간 직접적 충돌의 위험을 피하기는 했지만 하반기 남북관계는 훨씬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9.19 군사합의의 효력 정지에 따라 북한이 이를 빌미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중저강도의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을지프리덤실드(UFS)를 계기로 핵 작전 시나리오 연습이 진행되고, 한미일 국방장관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합의한 다영역 훈련까지 실시되면 북한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셋째, 지난 1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영토, 영해, 영공에 대한 정의를 헌법에 명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어 남북 간에는 접경 문제를 놓고 이미 군사적 갈등과 충돌이 예고되어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억제능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위기 관리 메커니즘을 확보할 수 있는 노력도 동시에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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